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괌 박물관 전경 ⓒ 도미니카 톨렌티노

괌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 기획을 통한 유산과 문화

괌 박물관 다목적실에서 차모로Chamorro 구전 사학자 토니 “말리아” 라미레즈Toni “Malia” Ramirez는 여러 아이들과 가을 빛깔의 카펫 위에 앉아 있다. 마루 바닥에 앉아 있는 그 옆에는 지구본, 싹이 난 코코넛식물, 그리고 필리핀의 럼피아lumpia, 일본식 오무스비, 한국의 김치, 차모로 티티야스 등 둘러앉아 있는 다양한 문화권에 속한 아이들만큼 다양한 현지 음식이 쟁반에 담겨있다. 뒷벽의 철사로 된 격자망은 플라스틱 옷걸이에 매달린 티셔츠로 덮여 있다. 이 티셔츠에는 마리아나 제도의 토착 언어인 차모로Chamorro어로 된 문구가 적혀있다. 차모로족 구
전 전통에 따라 라미레즈는 여러 해 동안 괌의 전쟁 생존자들에게서 수집한 기억, 일제 치하에서의 삶과 1944년 7월 해방에 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그는 이 티셔츠가 차모로족이 전쟁의 잔혹함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문화적 가치를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가 입은 티셔츠에는 “투타우 라티 유Tåutau latti’ yu’, 구한Guåhan, 이슬라스 마리아나스Islas Marianas”라고 쓰여 있는데, 이는 “라떼latte의 사람”이자 괌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강조하는 것이다. 노래와 더불어 음식이 담긴 쟁반은 곧 조국 괌의 문화적 다양성을 나타낸다. 세션이 끝나자 아이들과 부모는 괌 깃발을 흔들며 괌의 국가인 “파노게 차모로Fanoghe Chamorro”를 부른다.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라미레즈는 괌 사람들의 중요한 역사적 기억, 차모로의 문화적 가치, 좋은 시민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교훈을 행사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지난 30년간, 방문객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공공 박물관과 사립 박물관의 교육적 역할과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박물관은 일반적으로 현장학습이나 가족 여가장소로 인기 있는 곳이지만, 박물관 핵심업무는 소장품 관리와 큐레이션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예산 증액을 위한 경쟁과 방문객 수 증가의 필요성으로 인해박물관 운영자들은 폭넓고 다양한 관객들이 관심을 모으기 위하여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을 찾기도 해야 한다. 전시, 투어, 단체 활동, 기타 상호 활동 등이 포함된 교육 프로그램은 박물관이 대중과 직접소통할 수 있도록 하며 방문객이 원하는 개별적이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괌 박물관과 같이 역사와 문화를 전문으로 하는 박물관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이 박물관 소장품과 연결될 수 있는 맥락을 제공함으로써 학습의 기회를 열어 준다.

괌 박물관 전경 ⓒ 도미니카 톨렌티노

그러나, 박물관에서 학습은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체계화된 교과과정과 달리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방문객은 박물관이 제공하는 특별활동 또는 오락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선택한다. 방문객들은 박물관 관람을 통해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찾아온다. 박물관 교육프로그램 담당자들은 다양한 배경과 방문목적을 가진 방문객이 즐기고 만족 할 수 있도록 많은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괌 박물관은 독특함과 박물관의 위치, 자원을 활용해 다문화 공동체 그리고 주로 아시아 관광시장을 겨냥한 차모로 문화를 강조하는 장소와 경험 기반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접근방식은 괌에서 전쟁이 일어났던 지역이라는 박물관의 장소적 배경 속에서 공유하는 라미레즈의 이야기를 보다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되도록 한다.
2017년 11월 공식적인 개관 이래 안토니오 M.팔로모 괌 박물관과차모로 교육 시설은 역사적인 하그트냐 지구에서 가장 상징적인 건물 중 하나가 되었다. 괌의 수도 중심부에 지어진 독특한 건축물인 괌박물관은 괌의 역사적이고 문화 유물들의 공식 보관소로 지정되어 있다. 1932년에 처음 설립된 괌 박물관은 항상 제한적인 규모, 영구적인전용 시설과 적절한 인력의 부족, 전쟁과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 등으로 한계에 직면해 왔다. 2000년대 중반 비영리 기관인 괌 박물관 재단의 노력으로 박물관 소장품을 영구히 보관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초기 자금을 확보하였다. 현재 완공된 이 건물에는괌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지역사회 전체에 감화를 주고 있다. 이 박물관에서 괌섬의 유무형유산이 잘 보존, 보호되어 다음 세대로 전승되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있다.

샤모로 역사가 토니 말리아 라미레즈가 괌의 국가
파노게 차모로를 부르고 있다 ⓒ 도미니카 톨렌티노

괌 박물관은 괌 정부 차모로 사무부(Department of ChamorroAffairs)의 한 부서로서 현재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홍보 등을 전문으로 하는 현지 소유 기업인 갈라이드 그룹(Galaide Group), LLC와 민관 제휴를 통해 관리되고 있다. 갈라이드 그룹이 공동으로 조직한관리팀은 보안, 큐레이션, 소장품 관리, 소매, 이벤트, 전시회, 그리고 프로그램 기획 등 모든 운영을 담당한다. 또한, 박물관 팀은 다른 박물관, 문화 전문가와 예술가, 교육자, 비영리 단체, 그리고 법인을 포함한 다른 민간 및 공공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적 제휴는 박물관이 전시회 교체를 준비하고 두 가지 정기 교육 프로그램인 하안넨 파밀리아Ha’anen Familia(가족의 날)와 HITA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하안넨 파밀리아는 5세에서 12세까지 어린이 방문객 대상으로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개최되는 프로그램이다. 스토리텔링공연, 예술및 공예품, 현장 시연과 같은 활동은 박물관의 전시회 교체, 휴가철 또는 공공 기념행사에 맞춰 이루어진다. 하안넨 파밀리아는 무료이며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지만, 공간이 협소하여 25명에서 30명의 어린이와 동반 보호자로 제한되어 있어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세션은 2시간 동안 이어지며 미술용품과 간식이 제공된다. 하안넨 파밀리아는 지난 3년 동안 고고학, 공공 안전, 차모로 전설, 차모로 춤, 산호초 생태계, 전통 직조 바틱 예술 기법에 대해 배우려는 많은 어린이가 참가하였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히타(HITA Talk, 히타 대담 프로그램)은 박물관의 커뮤니티 포럼이다. 하안넨 파밀리아처럼 히타도 무료이며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다. ‘히타’는 유산, 사상, 전통, 예술의 약자이며 또한, 포괄적으로 “우리” 또는 “우리”를 뜻하는 차모로어다. 인기 있는 TED 강연을 본떠 만든 히타는 지역사회의 관심사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한 학술 강연, 공연, 영화 상영, 토론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발표자들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교육적 배경의 발표자로 구성된본 프로그램에 인문, 과학, 체육, 문화, 예술, 음악, 무용, 영화 등 다양
한 관객을 초청했다. 대다수의 관객들은 특정 주제에 흥미를 갖고 선택적으로 강의를 듣기도 하지만 일부 관객들은 거의 모든 세션에 참석하면서 정기적인 관객이 되기도 한다.

차모로 전통무용 수업을 즐기는 젊은이들 ⓒ 도미니카 톨렌티노

히타와 하아넨 파밀리아는 새로운 시설을 개장하면서 시작하게된 신규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박물관의 대중에 제공하는 범위의 확장을 돕고,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인 박물관 방문자 공동체를 육성하는 것을 돕기 위해 기획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박물관 전시팀은 상설 전시회인 ‘이 히나나오-타 누이 마나오타오 타노 이 차모루 시하I Hinanao-ta Nu I Manaotao Tåno I Chamoru Siha: 차로모인의 여정’이 완성되도록 도왔다. 이 팀은 지난 3년 동안 거의 십여 개의 전시회를 기획했다. 괌 박물관 재단이 지원하는 히타와 하아넨 파밀리아를 위한 예산은 강연비, 다과, 그리고 일부 물품들을 충당하는 데에 사용된다. 동시에, 이 박물관의 또 다른 프로그램은 기업의 후원과 보조금을 통해 예산지원을 받는다.
교육 프로그램은 박물관 밖을 넘어서 진행되기도 한다. 괌 박물관의 임직원들은 특히 3월, ‘차모로의 달’ 활동기간동안,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위한 강연을 하기 위해 자주 학교를 방문할 기회를 갖는다. 컨퍼런스, 커뮤니티 미팅, 심지어 쇼핑센터에서 하는 발표도 박물관 자원을 더 넓은 지역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 박물관은 또한 온라인상에서도 방문할 수 있으며 웹사이트(www.guammuseum.org),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비록 온라인에는 소장품이 없지만, 히타 강연 비디오는 박물관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이 모든 노력은 박물관이 긍정적이거나 건설적인 평가와 검토를 받을 때 입증될 수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방문객과 주민이 즐거워하고 기대치를 넘었을 때,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자신들의 이야기와 목적, 경험을 나누는 것이 편안할 때, 사람들이 “다음은 뭐지?”라고 질문하고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계속 돌아올 때 그리고 아이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눈을 뜰 때이다.

오늘날의 문화역사 박물관은 이제 더 이상 고대 유물의 보고, 미궁과 같은 전시장, 그리고 호기심의 상자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박물관 방문객은 더 이상 정체된 공간에서 단지 유물이나 디오라마를 보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사실, 그들은 즐거움을 찾건 더 깊은 지식을 습득하건 간에 그들의 경험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기대 할 수 있다. 시간과 돈에 있어서 다양한 선택권을 가진 관객들을 끌어오기 위한 경쟁은 많은 박물관들이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그들의 소장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Covid-19의 대유행은 박물관이 어떤 종류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으며, 어떻게 관람객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도록 만들고 있다. 전통은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생명력을 유지한다.박물관 또한 역동적이어야 하며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지역적 혹은 세계적인 도전에 직면해서도 관객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박물관의 활동을 재평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