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막스 마라의 프린트 디자인과 오마족 전통여성 복식의 자수 비교 © TAYC 라오스

문화적 지적 재산권 보호 라오스의 오마족 사례

막스 마라의 프린트 디자인과 오마족 전통여성 복식의 자수 비교 © TAYC 라오스

2019년 4월 2일 전통예술민족학센터(Traditional Arts and Ethnology
Centre, 이하 ‘센터’)는 크로아티아를 여행 중이던 센터의 전 직원에게서 문자메세지를 받았다. 그녀는 자그레브의 막스 마라Max Mara 매
장에서 오마Oma족의 의상 문양과 거의 똑같은 패턴의 의상을 발견했다고 했다. 센터는 2011년 이후 라오스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마Oma족 공동체인 나남Nanam 마을과 공동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해당 직원은 이디자인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센터는 오마족 여성들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의 공예기술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하여 판매하고, 오마족의 전통음악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센터의 특별전인 “바람의 소리: 라오스 전통악기” 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농업 공동체인 오마족은 라오스 북부의 외딴 산악지대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아카 소수민족의 일부로 분류되기 때문에 오마족의 정확한 인구수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라오스의 8개 마을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약 2,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선명한 붉은색의 자수가 놓인 쪽빛 전통 의상, 그리고 이 소수민족의 특별하고 독특한 기법인 아플리케는 오마족의 정체성이나 자부심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처음에 센터 연구팀은 오마족이 이탈리아 패션 회사와 제휴하여 이 제품을 개발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 문양은 단순한 프린트로 손으로 직접 자수를 놓거나 바느질한 것이 아니었다. 나아가 옷 라벨 어디에도 오마족의 문양임을 알리는 표시는 없었다. 반 나남Baan Nanam 마을에 연락해 보니, 그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센터는 즉각 막스 마라에 여러 차례 이메일과 메시지를 보내 이 문양의 기원을 알리고 회사에 문양 사용에 대한 근거를 요청했다.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센터는 소셜 미디어에 두 패턴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내용을 올렸고 이는 대중의 분노와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막스 마라의 법무팀은 게시물을 내리라는 요구와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위협으로 즉각 대응하였다. 센터는 막스 마라의 이메일에 대해 1) 센터는 오마족의 법적 대리인이 아니며, 오마족은 그들의 상품을 보호할 상표권을 지니고 있지 않으며, 2) 막스 마라의 표절은 불법적인 것은 아니지만 매우 비윤리적인 것이고 3) 막스 마라 디자인은 원 모티프에 어떠한 중요한 변경도 가하지 않았으며 4)표절은 의도한 바 아니었다 해도 이제 이를 확인했다면 바로 잡아야한다고 공개적으로 답변을 발표했다.
센터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는 백만 개가 넘는 “좋아요”와 6,000개의 “공유” 그리고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이야기는 미국, 호주 그리고 일본의 각종 출판물을 통해 소개되었고, 청원기간 동안 6,000개의 서명을 받았다. 하지만 표절 주장에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었다고 여긴 막스 마라는 이러한 논란을 완전히 무시했다. 그리고 두 달이되지 않아 대중의 분노는 사그라들었으며, 센터 역시 막스 마라를 계속해서 압박할 재원이 없었다.

문화적 지적재산권
오마족과 막스 마라 사례는 특히 국제적인 의류기업에 의한 오용 및 표절로부터 문화적 지적재산권 보호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깨닫게 해준 사건이었다. 센터는 항상 소수민족 공동체의 이익을 옹호해왔지만, 이와 같은 문제는 매우 생소한 사례였다. 센터는 문화적 지적재산권 이니셔티브(Cultural Intellectual Property Rights Initiative, CIPRI)와 같은 단체와의 연대와 연구를 통해, 국제법과 대중의 여론은 개발도상국의 공동체와 문화권에서 공유되는 전통적인 창의적 지식과 활동에 대한 권리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상표권, 지리적 표시 그리고 저작권과 같은 일반적인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수단은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대규모 국제적 브랜드 기업이 교육적, 재정적 그리고 기술적 자원이 부족한 민족으로부터 아무런 제재 없이 그들의 모티프, 재료, 아이디어를 가져다 쓰면서 자신들이 관리자로서 권리를 인정받는 일이 드문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장인들의 디자인과 전통 모티프의 도용이 수십 년 동안 패션계에서 흔하게 행해졌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중들은 “감상”과 “도용” 사이에 미세한 경계가 있으며 이러한 디자인을 허가, 인정 그리고 보상 없이 사용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음을 인식하고 이를 알리기 시작했다. 2015년 이사벨 마란트Isabel Marant가 멕시코 틀라우이톨테펙Tlahuitoltepec의 자수 블라우스를 모방해서 만들었던 디자인을 지키려했던 시도와 2017년 디오르Dior가 비호르Bihor 지역의 루마니아 의상을 차용한 것은 언론의 주요 관심을 끌었던 최근의 사례이다. 케냐와 탄자니아의 마사이족 그리고 미대륙의 최초의 민족인 아메리카 원주민의 전통 의상과 공예는 패션기업에 의해 지속적으로 도용당하고 있다.

전통문화표현 기록
이 문제가 제기된 이후 센터는 전통지식의 “문화적 표현”에 대한 공동체의 권리 인식을 지지하는 운동에 동참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전통지식은 공동체 내에서 세대를 거쳐 전승되어 온 살아있는 지식체이다. 이는 종종 한 민족의 문화적, 정신적 정체성의 일부를 형성한다. 전통문화표현은 민속 표현이라고도 불리며 여기에는 음악, 무용, 미술, 디자인, 명칭, 표식과 상징, 공연, 의식, 건축 양식, 수공예, 서사 혹은 그 외 많은 예술적, 문화적 표현이 포함된다.

올해 센터는 나남마을과 문화적 지적재산권 이니셔티브와 함께 오마족의 문화적 지적재산권 보호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오마족의 전통 직물 디자인 데이터베이스구축 사업이 포함되는 이번 모델개발이 다른 장인 공동체들에게도 그들의 ‘전통 문화적 표현’을 보호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하기를 바란다. 라오스는 라오 수공예협회와 라오스 지적재산권 부서와 협력하여 지역 공동체가 자신들의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공정한 상업협정을 체결하며 나아가 지적재산권 보호 모범사례의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 (WIPO). 2003.
Consolidated Analysis of the Legal Protection of Traditional Cultural Expressions/Expressions of Folklore. Background
Paper N.1. WIPO: Geneva.
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 (WIPO). Documenting Traditional Knowledge – A Toolkit. WIPO: Gene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