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딜 우리라우
무형유산 관리자, 쿡 제도

남태평양 도서국인 쿡 제도는 모섬인 라로통가를 비롯해 15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뉴질랜드와는 자유 연합 관계를 맺고 있다. 2022년 추정치를 기준으로 인구는 총 8,128명이며 인구 80% 이상이 쿡 제도 마오리족이거나 마오리족 계통으로 영어와 쿡 제도 마오리어(라로통가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한다. 이처럼 쿡 제도에 대한 짧은 정보를 전달함과 동시에 최근의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쿡 제도의 문화유산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유네스코는 공연예술 분야를 주축으로 무형유산 보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쿡 제도의 문화개발부(MoCD)에 무형유산 기금을 전달했다. 미래 세대에게 무형유산을 접하고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문화유산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점에서 유네스코의 이러한 지원은 진심으로 감사할 만한 일이었다.
이처럼 기금 지원을 통해 2022년 2월 7일부터 총 3회의 ICH 역량 강화 워크숍/교육이 진행되었다. 선정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공동체 안에서 무형유산이 갖는 중요한 역할을 소개하고 교육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첫 번째 교육 과정은 일부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있어 2022년 2월 7일부터 3월 2일까지만 진행되었다. 라로통가의 테아우오통가, 푸아이쿠라, 타키투무 3개 마을지구에서 6명, 남부의 마우케, 아티우, 미티아로, 망가이아, 그리고 북부 섬인 마니히키에서 온 참가자들이 함께 첫 번째 교육 과정에 참여했다.
두 번째 교육 과정은 남부의 아이투타키 섬에서 온 참가자 2명과 북부의 나소 섬 참가자 1명을 대상으로 2022년 4월 26일부터 4월 29일까지 진행되었다.
세 번째 교육 과정은 2022년 5월 16일부터 5월 20일까지 진행되었으며 북부 지역 푸카푸카 섬의 참가자 2명이 참여했다. 나소 섬에서 온 참가자는 고국으로 돌아갈 교통편을 기다리다 이번 교육에 재참여했다.
한 번에 모든 참가자를 모으는 것이 여의찮아 여러 차례에 걸쳐 워크숍/교육을 진행해야 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데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있었으며 현재로서는 8월 말에 마니히키 섬과 통가레바 섬에서 마지막 교육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러 요인 중에서도 코로나19의 유행, 항공기 지연과 교통수단의 부재, 워크숍과 교육 기간의 연장 등이 문제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현재 총 17명의 참가자가 해당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워크숍/교육은 참가자들이 무형유산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쌓고 프로젝트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데 초점을 맞춰 이루어졌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중점을 둔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참가자는 무형유산에 대한 이해와 무형유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 무형유산의 보호 절차에 대한 여러 가지를 학습한다.
2. 유네스코에서 기증한 장비의 사용법을 익힌다.
3. ICH 웹사이트를 통해 완료된 프로젝트 작업을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하는 방법을 배운다.
쿡 제도의 무형유산은 환경에 대응하거나 자연, 역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속적으로 재창조되고 복원되며 이곳 사람들에게 정체성과 연속성을 제공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과 인간의 창의성에 대한 존중을 도모하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무형유산이 실제로 행해짐으로써 과거에서 현재, 현재에서 미래로 세대를 거치며 전승될 수 있었다. 그러나 현행 국제 인권 기준에 부합하고 공동체, 단체, 개인 간 상호 존중이라는 요건을 충족하는, 지속 가능한 무형유산에만 이러한 특권이 주어질 것이다.

쿡 제도의 문화유산 보호
쿡 제도는 2016년에 2003 유네스코 협약을 비준했지만, 현재까지 유네스코 목록에 등재된 무형유산 종목은 없다. 그러나 국가 차원에서 12개의 문화유산 종목이 지정되었으며 섬별로는 더 많은 종목이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워크숍 첫 번째 단계에서 제기된 문제는 공동체나 관계자들 사이에 무형유산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제고할 것인가였다. 무형유산을 지키고, 보호하고,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들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워크숍 토론 시간에 전통 찬송가인 이메네 투키(imene tuki)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이메네 투키는 개신교 교회에서 주로 찬송되는 독특한 유형의 노래로 음색, 리듬, 상호 조정 면에서 남성과 여성이 구별되는 목소리를 낸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배우고자 하는 관심이 없는 유형의 노래지만 이러한 문화유산을 보호함으로써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쿡 제도의 공연예술이 지닌 본질을 포착할 수 있고 미래 세대는 이러한 문화유산을 접하며 그 중요성에 대해 인식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쿡 제도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워크숍 참가자들과 함께 ‘페우 카이트 파카리 아카무 코레로 오 테 이푸카레아(peu kite pakari akamou korero o te ipukarea, 국가 문화유산)’의 정의를 도출했다는 점이다. 각 부분을 살펴 보면 ‘페우(관습, 매너, 연습, 유행, 회피, 간청, 게임, 비범한 수행, 습관, 행동, 행위)’, ‘카이트(지식, 알려진 확실한 지식, 지시, 깨달음, 정보, 실용 지식 습득)’, ‘파카리(지혜)’라는 단어를 볼 수 있다. 쿡 제도의 언어에 그 자체로 ‘무형’이라는 단어를 설명할 수 있는 특정 단어는 없지만 세 개의 단어를 합친 ‘페우 카이트 파카리’에는 무형이라는 단어를 정의 내릴 수 있는 모든 구성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아카무 코레로’라는 단어는 우리 국가와 국민의 지식 또는 본질을 의미한다. 쿡 제도 국민으로서 우리가 지닌 이야기, 역사, 다양한 문화와 진정한 정체성이 통합될 때 쿡 제도는 고유한 방식을 지닌 유일무이한 존재로 각인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유산이 행해짐으로써 무형유산과 관련된 연설가, 작곡가 등이 지닌 많은 재능, 기술, 지식, 전문성, 다시 말해 ‘페우 카이트 파카리’를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다. 따라서 ‘페우 카이트 파카리 아카무 코레로’라고 번역된 이 단어가 무형유산이라는 용어를 명확히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푸카레아’라는 단어는 쿡 제도의 공동체 또는 개인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추가되었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다양한 공동체 무형유산에 대한 지식을 지니고 있고 이러한 무형유산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무형유산 보유자의 다수가 이미 세상을 떠났거나 고령으로 인해 무형유산에 대한 지식을 대부분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다. 무형유산은 집단이나 개인이 환경에 대응하고 자연, 역사와 상호작용하는 사이 지속적으로 재창조되고 복원되며 구성원에게 정체성과 연속성을 제공하고 문화적 다양성과 인류의 창의성에 대한 존중을 도모한다. 이러한 문화유산을 지속해서 행함으로써 다음 세대로 무형유산이 전해질 수 있다.
일부 문화유산 종목은 현재도 행해지고 있지만 쿡 제도에서 무형유산 보호가 시급하다는 사실만큼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기술 교육 과정에서 대부분 참가자는 처음 보거나 사용해 본 DJ 아이포켓(DJ iPocket) 카메라에 특히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처음 접해 본 일부 참가자도 있었지만 놀랍게도 대다수는 이러한 프로그램에 대해 어느 정도 사전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많은 참가자가 문화유산 종목을 보호하거나 현실에서 생생하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문화유산과 공동체의 연계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장소에서 연중 내내 공연되는 북춤은 문화유산 종목 중 하나이기도 하며 쿡 제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호가니 등의 나무 심기 또한 하나의 문화 활동이다.
쿡 제도의 춤(우라, Ura)과 북치기(루투, Rutu)는 공연예술 종목이며 이러한 종목이 지속될 수 있으려면 공동체나 사회 내에서 이러한 종목과 관련해 자료를 보존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계획해야 한다. 쿡 제도 문화에서는 특정 종목과 결합되어 있는 공간이나 의식, 노래와 성가 등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북치기의 경우 특정 박자를 연주할 수 있는 장소나 의식 또는 가족들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다.

(Left) 쿡 제도의 무형유산 로고. 망가이아 섬에서 온 참가자 탕가타키노 씨가 디자인을 했고, 무형유산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참가자들과 관계자에게 티셔츠로 제작되어 배포되었다. © MOCD (Right) 무형유산 워크숍 참가자와 관계자 © MOCD

공동체의 역할
참가자들은 그들 자신이 무형유산 연구자이기 때문에 공동체에 프로젝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공동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들은 누구를 언제 참여시키면 좋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프로젝트에 공동체를 참여시키는 과정이 쉬워질 수 있다. 참가자들은 문화유산 관련 인식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적합한 사람들을 자신들이 찾아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러한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공동체는 무형유산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얻을 수 있고 더 나은 결과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프로젝트에 대한 도움을 구하는 일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무형유산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한 종목의 예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피(pee), 카라키아(karakia) 같은 춤의 독창성은 사라져 버리기 전에 기록해야 한다.
•북치기나 춤추기는 안무부터 의상 제작, 북 연주법, 재료/장비, 북의 원재료가 되는 나무 기르기까지 기록해야 할 요소가 많다. 이러한 과정에는 수많은 공동체가 개입된다.
전반적으로 평가하자면 지금까지 진행된 워크숍과 교육 과정은 진행자와 참가자 양측이 서로 지식을 주고받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 우리는 문화개발부의 공식 교육원으로서 참가자들에게 무형유산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이해를 전달하고 이를 이행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무형유산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누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많은 시간을 서로 다른 공동체에서 살아온 이들은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이 쇠퇴하고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고 목격했다. 지금 당장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쿡 제도 사람들의 문화적, 역사적 정체성이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한 우려였다.

후기
첫 번째 워크숍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간 남부 섬의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상황에 대해 보고했다. 이들 대부분은 문화유산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 계획을 세우고 정보 수집과 문서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모든 참가자는 인터뷰 일정을 다시 잡거나 인터뷰를 위해 두 번, 심지어 세 번 정도의 발걸음을 해야 했다. 주된 이유는 워크숍 직후 주변 섬들에 코로나19가 발생해 봉쇄 조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는 장례식이나 교회 모임 등의 일정으로 인터뷰 일자를 조정하기도 했다.
외곽 지역의 섬에 거주하는 참가자들이 맞닥뜨린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인터넷 연결이 끊기거나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었다. 우리 쪽에서 자료를 확인하려면 비디오, 오디오, 사진을 ICH 웹사이트에 업로드해야 하므로 인터넷이 끊기는 일은 이 지역 참가자들에게는 골치 아픈 문제였다.
모든 참가자는 이번에 진행된 워크숍과 교육 과정을 통해 무형유산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갖추게 되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들은 이번 무형유산 프로젝트를 통해 쿡 제도 마오리 문화가 성장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미래에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참가자들은 이 일을 끝까지 해낼 생각이다.
여러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우리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섬이나 공동체가 지닌 여러 문제의 해결 방법을 마련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쿡 제도의 국민과 협력하여 일한다는 사실이 우리로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크나큰 원동력이다. ■

(Left) 워크숍 참가자 © MOCD (Right) 영상 편집 기술을 참가자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필립 탕기 영상 편집 강사 © MO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