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리니 사비키
교사, 자이두스 특수학교

인도의 지역 공동체들은 각기 다른 의식으로 디왈리(Diwali) 축제를 기념한다. 디왈리 축제는 힌두교인, 자이나교인, 시크교인 모두가 기념하는 빛의 축제로, 보통 5일 동안 열린다. 인도의 신디 공동체는 디왈리 축제를 사흘간 연다. 이때 신디 공동체가 보여주는 주요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핫디(Haatdi)’ 숭배이다. 핫디는 일부 구자라티 공동체에서도 숭배된다.
핫디의 어원은 ‘상점’을 뜻하는 힌디어 ‘하트(haat)’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핫디를 번영과 행운의 여신인 락슈미(Lackshmi)에게 바침으로써 일과 사업의 번창을 기원한다. 핫디는 일반적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상점을 상징하는데, 집안의 가장인 남자를 상징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과거에는 핫디를 가정 내 남자 구성원 수에 맞게 구매했으며, 딸을 위해서도 하나 마련하였다. 요즘에는 두 개, 네 개, 또는 여섯 개씩 짝수로 구매하는 편이다. 디왈리 축제가 끝나면 핫디를 물에 담근다.
점토 핫디는 8월이나 9월 사이에 열리는 가네시 차투르티(Ganesh Chaturthi) 축젯날에 만들기 시작하는데, 이날을 길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핫디는 아마다바드시의 특정 지역 공동체가 제작한다. 해당 공동체 주민들은 핫디를 제작하거나 판매하기 위해 구자라트주에서 마하라슈트라주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는 온 가족이 참여한다. 핫디의 제작 및 판매는 카알리 차우다스(Kaali Chaudas), 즉 디왈리 축제가 열리는 닷새 중 첫째 날과 둘째 날에 이루어진다.
핫티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시연 행사에는 차투르바이(Chaturbhai), 바르슈람바이(Varshrambhai), 바랏바이(Bharatbhai)와 이들 가족이 참여했고, 시연 장소는 인도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시 바트 마을, 머더 데어리 맞은편, 슈리 마할락스미 방갈로 근처의 APS 국제학교 맞은편에 소재한 이들의 거처였다. 본인도 인도 헤리티지 워크(India Heritage Walks)가 주최하고 케유르 샤(Keyur Shah)가 주관한 문화유산 산책 행사가 열렸을 때 핫디 제작을 체험하는 시간을 즐긴 바 있다.

핫디에 이어붙이기 위해 준비된 디야(Diya) © Shalini Sabikhi

점토 핫디 제작 예술
도공들은 핫디를 만들기 위해 동네 연못에서 점토를 가지고 와 소똥과 함께 섞는다. 여기에 물을 적당량 섞으면 반죽이 고르게 된다. 이렇게 준비한 축축한 점토를 손으로 두드려 둥글고 평평한 밑단을 만든다. 이후 점토 덩어리로 세 개의 짧은 다리를 만들어 밑단 바닥에 붙인다. 그다음 대나무 막대를 적정 길이로 잘라 밑단과 수직이 되게 고정한 후, 상단에 C자형의 원통 점토를 이어붙인다. 막대를 이용해 윗부분에 디야(diya)라는 작은 점토 등을 만든다. 이렇게 만든 핫디는 햇볕에 잘 말린다. 말린 후에는 착색을 위해 염료에 점토를 살짝 담근다. 핫디에 주로 쓰이는 색상은 자홍색(푸치샤)이지만, 빨간색, 파란색, 흰색 등 다른 색을 사용하는 지역도 있다. 색이 다 마르면 장식용 색종이(폭죽을 만들고 남은 종이나 기타 밝은 색상의 종이)로 막대를 감싼다. 이때 핫디 한쪽은 막힘이 없도록 열어 둔다. 마지막으로 막대 위에 연 종이(유산지)로 만든 작은 깃발을 붙인다. 이렇게 완성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점토 핫디는 디왈리 축제가 열리기 전 길거리 곳곳에서 판매된다.

핫디 만들기 © Shalini Sabikhi

의식
디왈리 축제에서 푸자(Pooja) 의식은 길한 시간대에 행해진다. 꽃, 암염, 신디 라이(Sindhi Layi)나 치키(chikki)와 같은 단 과자, 튀밥, 버밀리온 안료, 마우스 멜론 등을 핫디에 바친다. 각 핫디 안에는 암송해야 할 만트라와 신을 찬양하기 위해 부르는 아티(aarti) 노래가 새겨진 마할락스미 얀트라(Mahalaxmi Yantra)가 놓인다. 작은 접시 안에는 은화 11개와 금반지를 넣고 우유를 잠기도록 붓는다. 신도르(버밀리온) 분말과 꽃잎도 여기에 추가하는데, 이것은 핫디 근처에 놓는다. 꽃을 바치고 등불을 밝힌 다음 핫디 숭배 의식을 시작한다. 암염은 부정의 기운을 물리친다고 여겨진다. 모든 봉헌물은 사흘간 그대로 둔다. 사흘이 지나면 마우스 멜론은 강물에 담그거나 흙 속에 묻고, 우유는 흙 위로 흘려버린다.
초기에는 모두가 점토로 만든 핫디를 사용했다. 그러다가 핫디를 깨뜨리는 것이 불길한 징조로 여겨지면서 철이나 나무로 핫디를 만드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핫디를 구하기 힘든 곳에서는 접시에 질그릇을 넣어 핫디를 대신한다. 은이나 금으로 도금한 핫디는 재활용이 가능하며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집에서 점토로 직접 핫디를 만들며 금색 레이스, 거울 조각, 반짝이는 귀금속 조각 등으로 장식한다.
과거에는 신디 공동체 모두가 핫디 숭배 의식을 치렀다. 하지만 이 전통도 점차 잊히고 지금은 핫디 관습과 의식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핫디처럼 아름답고 멋스러운 인도의 문화유산이 후대에도 이어지도록 보존할 필요가 있다. 꽃과 등불을 밝혀 장식하는 핫디는 그 모습이 아름답고 화려해 결혼식이나 종교 의식에 장식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은이나 금으로 도금한 핫디는 디왈리 선물로도 제격이다. 이들 장인은 일 년에 딱 한 번만 핫디를 제작하며, 그 이외 기간에는 다른 축제에 쓰이는 연이나 폭죽을 만들며 생계를 유지한다. 이들이 더욱 번창할 수 있도록 풍요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장식품인 핫디를 더 많은 사람이 찾아주고 사랑해 주길 바란다. ■

구자라트 바도다라 마을에서 팔리고 있는 핫디 © Shalini Sabik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