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셰르 이크라모프(Alisher Ikramov)
사무총장, 유네스코우즈베키스탄위원회

우즈베키스탄 남부에 위치한 보이순*(Boysun) 지역은 산지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지니고 있다. 지역적 환경과 지리적 고립은 이 지역의 고유한 무형문화유산과 표현물들이 형성, 보존되는 데 기여하였다. 나아가 이러한 입지조건은 농경, 축산, 수공업과 같은 다양한 생업 활동을 가능하게 하였다. 보이순 지역의 농업은 관개농경과 비관개농경으로 구분된다. 오래 전부터 일상용품을 보급하기 위해 다양한 수공업 작업장의 발전이 촉진되었다. 이 점에서 금속수공업은 농민들과 축산업자에게 필요한 도구를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었다. 가내 생산되는 직물공예(카펫, 펠트, 수예품)와 가죽공예(신발) 또한 이 지역에서 크게 발전하였다. 보이순의 직물은 그 견고함과 내구성으로 수 세기 동안 대외적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이 지역의 도예산업 또한 지역민들에게 탁월한 아름다움을 지닌 항아 리와 꽃병, 접시 등을 공급하고 있다.

첫 쟁기질, 수확, 탈곡 등과 같은 노동 활동과 관련된 토속의식의 핵심적 요소는 자연의 재생에 대한 민간신앙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주민들의 안녕과 번영, 낙관성의 토대로 작용해 왔다. 전통적으로 민요는 자연의 축복에 대한 기원을 표현하며 의식과 함께 집단적 서창(敍唱) 형식으로 연행된다.

이러한 의식 중 하나인 ‘수스 호틴’(Sus Hotin, 직역하면 ‘물을 주는 여인 수스’)은 봄과 여름의 농경활동과 관련된 연례의식의 대표적인 예이다. 가뭄 때에 비를 청하는 이 의식은 주민들의 율동적인 가락으로 거행된다.

의식은 그 거행 여부를 결정하는 마을 원로의 승인이 있게 되면 시작된다. 이어 주민들은 의식의 필수 요소인 허수아비 형태의 인형을 만들며, 정해진 시간에 늙은 여인의 의상을 입힌 인형을 들고 행진을 시작한다. 선도자가 인형을 높이 들고 행렬을 이끌며 나머지 사람들은 그의 뒤를 따른다. 행렬은 수스 호틴을 기리는 의식 노래를 부르면서 마을의 각 집을 방문한다. 마을 주민들은 행렬을 환영하며 인형 위에 물을 붓고, 빵과 간식거리, 곡물, 고기를 제공한다. 행렬은 이러한 음식을 후르준(hurjun, 음식을 담는 특수 가방)에 담는다. 행렬의식의 종결부에서 참가자들은 마을 외곽에 모여 함께 식사를 한다.

후렴으로 시작되는 수스 후틴 노래는 여성합창단이 부르며, 풍작과 모든 사람의 행복에 대한 소원을 표현한다.

오 여인 수스여, 오 술타나(Sultana, 왕비)여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는 여인이여
풍성한 수확을 내려주소서, 여인 수스여
농민들의 집을 풍족하게 하소서, 여인 수스여
풍부한 비를 내려주소서, 여인 수스여

이 의식은 참가자 중 1인이 인형을 강이나 우물 안에 던지는 절차로 종결된다.

Notes

1. The cultural area of Boysun District was proclaimed by UNESCO as a Masterpiece of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 in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