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린클라 사하이
프로젝트 조정관, 인도문화유산온라인백과사전(사하피디아)

원(圓)은 측정 가능하고 구체적인 기하학적 형상이지만, 인도철학에서 원의 추상적 관념은 다양한 의미와 해석 그리고 상징적 중요성을 지닌다. 나아가 이러한 관념은 무형문화유산 개념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가르바(Garba)는 원에 대한 관념과 신앙체계가 무용 표현으로 나타난 의식무용으로서 주로 인도 구자라트(Gujarat)주 여성들의 사회공동체적 춤으로서 연행되어 왔다. 힌두교 나브라트리(Navrātrī) 축제의 9일째에 연행되는 가르바는 기본적으로 여성적 에너지에 대한 찬양이자 여신에 대한 봉헌이다. 이 춤은 쉬바라트리(Sivarātrī) 축제, 결혼식, 특정한 임신의식에서도 연행된다.

역사적 의미

가르바라는 명칭은 ‘자궁’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가르바’(garbha)에서 유래한 것이다. 힌두교 전설에 따르면 크리슈나(Krishna)신의 손자며느리인 우샤(Usha) 여신이 가르바의 기원이 되는 우아한 양식의 라샤 무용(lasya nritya)을 만들어 세상에 전파하였다고 전한다. 전통적으로 가르바는 화려하게 장식된 등불(garbi) 주변을 원형으로 돌며 연행된다. 등불은 태아의 삶을 표상하며, 코코넛을 단지 위에 올려놓아 신성한 단지(kumbh)의 형상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무용수들이 머리 위에 등불을 얹고 춤을 추기도 한다. 중앙에는 지모신의 신상이나 그림을 놓는다. 이 춤은 자그담바(Jagdamba) 여신에 대한 숭배에서 기원한 것으로 믿어진다. 한편으로 원은 여성의 신성한 에너지와 풍요를 상징하는 동시에 시간의 순환적 측면을 의미한다. 무용수들의 리드미컬한 동작은 출생, 죽음, 재생으로 이루어지는 삶의 주기를 상징한다. 시간의 이러한 순환 안에는 여신의 영속적이고 불변하며 절대적인 힘이 존재한다. 공동체가 참여하는 이 춤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그 참여적이고 포용적인 성격에 있다. 무용수와 관객 사이의 구별이 없어서 관객들이 춤에 동참하면서 원은 점점 확대된다.

주제 및 내용

가르바에 수반되는 노래는 대부분 종교적이며 여신의 축복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다. 노래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 또한 여성들의 염원을 표현하며 자연, 계절과 관련된 풍부한 은유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노래의 가사는 가치체계의 구비적 보관소라는 점에서 살아있는 전통의 중요한 일부이고, 오랜 세월 동안 전승되어 온 여성들의 사회적 역할과 행위 규범을 규정한다. 살아있는 전통으로서 노래의 형식 또한 계속 변화되고 있으며 시대에 따른 여성들의 입지 변화를 반영하는 새로운 노래들이 창작되고 있다.

춤은 한 무용수가 주도하면서 시작되며 다른 무용수들은 그를 따라 원형 대형을 만들어 동시에 손뼉을 치면서 신상 주위를 도는 형식을 취한다. 손뼉에 맞춰 발을 구르면서 춤을 추며 앞으로 나아가면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돈다. 노래와 손뼉의 빠르기는 점점 빨라진다. 가르바의 반주 악기는 북과 하모니엄, 날(nal, 손북)이 사용된다. 북 연주자인 돌리(dholi)는 원형 가운데 앉아 박자를 맞춘다.

가르바는 널리 보급되어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살아있는 문화적 관습으로서 지속적으로 현대적 표현방식과 주제를 수용하여 발전하고 있다. 가르바의 이러한 자유로움과 유연성은 공동체의 단합과 즉흥성, 상호작용을 가능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