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룰 아르슬란n
전문가, 몽골 국가문화유산센터 무형유산과

몽골 천체력에 따르면 올해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호랑이 해다. 음력 천체력의 열두 동물 중 세 번째가 호랑이 해, 호랑이 날(호랑이 정복의 날) 그리고 호랑이의 달(봄의 첫 달)이며, 몽골 사람들은 “만약 호랑이와 함께 잠에서 깨지 못하면(전통적인 시간 계산법에 따르면 호랑이 시간은 오전 3시 40분에서 5시 40분 사이다.) 그날 하루는 늦게 시작될 것이며, 어린 시절에 공부하지 않으면 발전이 늦어질 것이다.”라고 가르친다. 호랑이는 또한 몽골 지도의 8개 방위에서 북동쪽을 상징하며, 유르트의 팔각형 모양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몽골에는 호랑이가 없다. 하지만 호랑이는 오랫동안 몽골인들에게 알려져 있었고 계속 묘사되어 왔다. 호랑이에 대한 무수한 이야기와 신화가 있으며, 심지어 고대 이래로 호랑이 이미지가 암각화, 건축물의 장식, 그리고 민속놀이에 사용되었다는 증거도 있다. 암각화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몽골 문화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제3 몽골 알타이 암각화군(몽골 알타이 산맥의 암각화군)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다. 몽골에는 석기시대 혹은 구석기시대 암각화 다섯 개가 남아있는데 그중 하나인 이슈겐 톨고이(Ishgen Tolgoi) 바위에 그려진 암각화에 호랑이가 묘사되어 있다. 따라서 몽골에서는 구석기시대에 호랑이가 살았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리고 이 암각화는 호랑이 모습을 매우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전통적으로 몽골인들은 호랑이를 자신감, 힘 그리고 강인함의 상징으로 여겼다. 옛날부터 몽골인들은 용, 가루다, 사자 그리고 호랑이를 세계의 4강 그리고 사신(四神)이라고 불렀다. 사신 중 용과 가루다는 천상의 존재이며 나머지 사자와 호랑이는 지상의 존재다. 하늘과 땅의 사신은 4개 방위로 연결된다. 또한 씨름꾼에 대한 전설, 이야기 그리고 옛 속담에는 종종 힘센 씨름꾼의 팔과 다리를 “호랑이 발”에 비유한다.
호랑이와 관련된 속담이나 격언은 매우 많다. 예를 들어 “입 안의 황금 술은 호랑이 입으로 떨어지는 것과 같다.”(술의 위험성에 관해 이야기한 “징기스칸의 9인의 기사 연대기” 중에서)라는 말이 있다. “호랑이의 꼬리가 되느니 파리의 머리가 되는 것이 더 낫다.”라는 말은 다른 누군가에게 속하는 것보다 독립적으로 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이다. “호랑이 입에서 고기를 뺏는 것은 부자의 손에서 뺏는 것과 같다.”는 말은 탐욕스러운 사람의 손에서 무언가를 뺏는다는 뜻이다. “호랑이 새끼는 호랑이가 되기 전에 길들이는 것이 좋다.”는 처음부터 잘못을 바로잡아 일찌감치 위험성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조기 치료 같은 것이다. “미친 호랑이 입에 손 넣기”는 어리석은 즐거움을 좇는 시기에 사람들이 젊고, 건강하고 용감하여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호랑이처럼 먹고 고집스러운 황소처럼 행동한다.”라는 말은 나쁜 일을 하면서 도움은 되지 않는 게으른 사람에게 쓰는 말이다. “한 줄로 걸어가는 호랑이보다 줄지어 앉아 있는 까치가 더 낫다.”는 말은 통합, 집단의 힘 그리고 우정의 가치를 의미한다. “호랑이라도 눈 쌓인 산속에서는 개미 입으로 떨어진다.”라는 말은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나이 들어 힘을 잃어버린 것을 의미한다. “늑대 입에서 도망 나와 호랑이 입으로 들어간다.”는 한 가지 위험을 피하려다 더 큰 위험에 맞닥뜨릴 때 쓰는 말이다.

호랑이와 두가르 자이산(Dugar Zaisan) © Solongo Ch

호랑이에 관한 많은 이야기와 신화가 아직도 몽골인들 사이에서 전해진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두가르의 기사 간디 반디다(Dugar Knight Gandhi Bandida)’ 전설이다. 이는 칼카 몽골리아[Khalkha (Kalka) Mongilia]와 티베트에 불교를 창시한 사람에 대한 것으로 그의 이름은 알타이에서 키앙간(Khyangan)과 바이칼(Baikal)호에 이르는 아시아 지역의 역사에 길이 남아있다. 라사(Lhasa) 사원의 문은 눈 덮인 푸른 산의 사자(전설적인 ‘사자’는 많은 그림에서 호랑이 모습으로 묘사된다.)로 장식되어 있으며, 하얀 낙타를 탄 두가르 기사의 이미지는 최초의 불교 사원인 에르데네주(Erdenezuu) 사원에 보존되어 있다.
몽골의 민담에서 호랑이는 강인함과 힘과 연관되어 있다. 몽골에는 “호랑이는 어떻게 줄무늬를 갖게 되었는가.”, “바크하다이(Barkhaadai)와 투르카다이(Turkhaadai)”, “고양이와 호랑이”, “노인과 호랑이”와 같은 많은 민담과 전설이 있다. 호랑이 해에 관한 이야기에 따르면 호랑이는 12년 달력에서 3번째 해였다. “누가 처음이 될 것인가”라고 하는 전설적인 12년 경주에서 호랑이는 누구도 자신의 속도와 힘을 따라갈 수 없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가 강만 건너면 경주에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쥐가 꾀를 내어 1등을 하고 소가 그 뒤를 이었다. 결국 호랑이는 3등을 했다.
몽골의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연환경과 지구를 관찰하는 전통 지식”은 몽골인들이 고대 이래로 중앙아시아 고원지대를 정복하고 숲, 초원 그리고 고비 사막을 통합하기 위해 사용했던 지식 혹은 개념을 가리킨다. 그들은 땅과 물을 찾아내는 지식, 인간의 본성, 행동 등을 분석하기 위한 지식을 발전시켰으며 이는 공동의 구전 정보를 통해 서로 계승되고, 실제로 시험해 보고 나아가 삶 속에서 더욱 발전시켰다. 이크 후레(Ikh Khuree)의 전설에 따르면 오늘날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는 지혜로운 사람들에 의해 특별히 선정된 지역, 즉 “배고픈 호랑이 위만큼이나 상서로운 곳”, 사람들과 동물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곳에 세워졌다고 하였다.
오늘날, 문화유산은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고 있는 역사적 유물로 여겨진다. 그리고 최근에는 인간의 삶을 풍부하게 하는 역사적 자원으로 이해된다. 그 풍요로움이 주는 가치와 중요성은 계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