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라 두타
연구조사 및 국제협력 담당, 컨택트베이스(Contact Base, NGO)

인도에서 방글라데시에 걸쳐 10,200㎢에 이르는 맹그로브숲으로 이루어져 있는 순다르반스(Sundarbans)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삼각주이자 맹그로브숲 생태계이다. 강과 작은 만으로 나뉘어 있는 이곳은, 다양하지만 소멸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서식처이다. 특히, 가장 잘 알려진 이 지역의 멸종위기종은 바로 벵골호랑이다. 순다르반스는 그 독특한 생태계로 인해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 및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또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 숲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18세기 후반 식민시기부터 수입을 창출하기 위한 더 많은 농장과 통조림 제조업을 위한 항구도시 개발 욕구 등 여러 요인에 따른 대규모 맹그로브숲 파괴와 인구 유입이 있었다. 또한 인도 독립이 이루어지던 시기 분열이 지속되는 동안 상당수의 피난민이 이주해 들어왔다.
여러 세대 동안 이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순다르반스를 자신들의 신성한 거주지이자 지속가능한 생계수단 공급처로 여긴다. 비록 산림자원-어로, 꿀 채집, 게, 새우잡이, 땔감-을 얻으러 가는 길에 호랑이, 악어, 뱀 등의 먹이가 될지도 모르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말이다.
숲 주변 지역 사람들은 자신들 소유의 농지가 없어 숲에서 나오는 산물에 의지하여 극도의 빈곤 속에 살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의례적 관습에 반영된 자연에 대한 뿌리 깊은 숭배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지역 민속에서는 지역민을 보호하고 그들이 믿음과 희망 속에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지역의 신을 숭배한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전설은 전통 노래, 연극, 춤 그리고 사회 관습을 통해 형성되고 발전해왔다. 순다르반스의 무형문화유산에는 주무르(Jhumur, 생활상을 반영한 노래와 춤), 본비비르 팔라(Bonbibir Pala, 연극) 그리고 바티얄리(Bhatiyali, 강의 노래)가 포함된다. 이들 민속 형태는 지역의 삶의 방식에 필수적이며 이를 분명히 드러낸다. 예를 들어 여기에서 벵갈호랑이는 종종 이국적이고 아름다우며 위험한 상징적 캐릭터로 등장한다.

주무르를 연행하는 부족 여인© Banglanatak dot com

주무르(Jhumur)는 식민시기에 초타낙푸르(Chhotanagpur)고원지대에서 온 이주민들의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공연예술이다. 이는 숲의 힘에 대한 지역 신앙체계를 전달하고, 원주민들의 고난을 표현하며, 자연재해, 조수 그리고 호랑이의 공격과 관련된 자연과의 일상적 상호작용을 이야기한다. 주무르는 다양한 정부 행사와 관광리조트에서 이들의 문화를 보여주는 공연이 되었다. 또한 농촌의 여성들에게 생계 수단을 제공한다.
바티얄리(Bhatiyali)는 먹고살기 위해 폭풍우, 태풍, 거친 날씨 그리고 호랑이의 공격을 버텨야 하는 선원과 어부들의 삶을 표현하는 전통 민속음악이다. 바티얄리의 노래에는 선원들이 지나다니는 강, 개울 그리고 섬의 이름과 특성, 높고 낮은 조수 그리고 그들이 매일 맞닥뜨리는 삶의 위험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 노래는 대개 노를 젓는 리듬에 맞춰 잔잔한 곡조를 지니고 있다.
본비비(Bonbibi, 숲의 여인)는 오랜 전통을 지닌 아주 매력적인 지역 민속극이다. 본비비는 지역의 신으로 숲에 의지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중요한 수호자이며 꿀, 목재, 물고기를 얻은 후 안전한 귀가를 위해 기도드리는 여신이다. 집마다 본비비 신상이 모셔져 있으며 숲속에도 수많은 작은 사원들이 있다. 숲에서 사는 사람들의 유일한 보호자로서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들도 똑같은 헌신과 복종으로 여신을 공경하며, 그들의 생존의 토대인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관계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이 전통은 혼합적 성격을 지닌 벵갈 민속종교로 여겨진다. 이 연극은 본비비와 그녀의 남동생 샤잔갈리(Shahjangali)
가 어떻게 순다르반스에 와서 통치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다크신 레이(Dakshin Ray, 호랑이신)와 그의 어머니 나라이야니(Narayani)와 같은 토착신을 누르고 우위를 점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본비비의 자비와 친절함을 확인시켜주고, 숲속의 모든 사람과 생명이 숲의 자원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신성한 규칙을 수립함으로써 섬세한 생태적 균형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마을 사람들은 또한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불공평하게 숲을 이용하면 본비비의 벌을 받는다고 믿는다. 이 공연은 정교하고 다채로우며 극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고, 주무르(Jhumur)와 바티얄리(Bhatiyali)에서 유래한 노래로 가득하다. 최근 이 민속극은 순다르반스를 방문하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정부는 예술가들로 하여금 사회적 메시지를 보급하고, 사람들에게 태풍, 홍수 그리고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순다르반스는 오랫동안 자연 보호자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훼손되기 쉬운 생태는 호랑이 밀렵, 맹그로브 채벌, 불법 어로, 인간에 의한 토지 침식 등 심각한 자연 자원 개발, 수질을 오염시키고 수중생물의 삶을 방해하는 모터보트 사용의 증가, 상류 제방 건축으로 인한 담수공급 감소, 수중 염분 증가, 인근 도시와 마을에서 배출되는 오수에 의한 오염은 물론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것
들은 이 지역의 생리, 생활방식 그리고 생태적 지속가능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이 지역은 여러 차례의 파괴적인 사이클론과 조수 상승-2009년 아일라(Aila), 2019년 파니(Fani)와 불불(Bulbul), 2020년 암판(Amphan), 2021년 야스(Yaas)-을 겪었다. 이로 인해 인명 및 멸종위기종의 피해, 경작지 손실 등 심각한 피해를 봤으며 더 나아가 이 지역 주민들은 빈곤으로 내몰렸다. 떠나가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그 결과 이 지역의 독특한 무형유산이 연행자 수의 감소로 위협받고 있다. 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지역 전설에 관한 연극들이 소멸되고 있다. 이들 연극에서 바티얄리에 나오는 대부분의 레퍼토리가 지속적으로 연행되어 왔다. 순다르반스의 무형유산과 자연유산 보존은 거주자들의 생활양식, 변화하는 환경 그리고 그 속에서 맞닥뜨리는 도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지역의 민속문화는 사람들에게 적응력과 회복력을 제공한다. 따라서 살아있는 유산은 순다르반스의 생명력을 보존하기 위해 보호되고 증진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