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매킨토시
연구원, 트레이싱 패턴 재단

20세기에 전 국민이 경험한 국내의 불안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라오스의 무형문화유산은 생생하게 살아있다. 1975년 12월 2일 라오인민민주공화국이 수립되면서 1976년 평화를 되찾았다. 하지만 라오(Lao)족뿐만 아니라 몽(Hmong)족 등 여러 민족의 무형유산 보유자와 연행자를 포함, 많은 수의 인구가 이미 다른 나라로 이주해 갔다. 라오스 무형유산 장인 혹은 지식 보유자들이 해외로 이주해 간 결과, 이러한 지식의 세대 간 전승이 단절되었다.
예를 들어, 이전 지배 엘리트, 왕족, 귀족들은 전통 무용과 음악과 같은 일부 관습의 후원자였다. 루앙 프라방(Luang Prabang) 왕립 오케스트라의 경우, 현재는 그 구성원 중 단 한 명만이 생존해 있고, 약 12명 정도의 젊은 연주자들이 그의 문하에서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학생 중 한 사람만이 현재 새로운 학생 세대에게 라오 악단을 구성하는 어쿠스틱 악기의 연주법을 가르칠 수 있다. 아침 기상 시간에 하는 공연은 계속되어온 전통이며, 관광객은 새로운 관객이 되었다.
무용은 사실 신에게 봉헌하는 공연이었으며, 이전에는 왕실을 위해 공연되었지만, 현재는 소수의 여성만 알고 있을 뿐이다. 상류층은 불교사원 건축과 장식도 위탁했다. 재료의 생산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 그리고 기법은 후원이 중단되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왕실의 여성들은 금속실과 돌조각 아플리케를 이용한 금 세공품이나 자수품을 만들 특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러한 공예품은 신분을 표시하는 것이 되었다. 라오스 수립 이후 상류층의 구성원들은 라오스를 떠났고, 결국 라오스의 금세공은 중단되었다. 이러한 왕실 계급의 신분 표식의 제작 및 사용이 움츠러들자, 관련 지식의 전승 역시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 왕실과 관련된 다른 무형유산 역시 당국에 의해 금지되면서 일부 전통은 잠정적으로 혹은 영원히 중단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무형유산 복원을 논의하며 상기 언급한 금지사항들이 폐지되었다. 기억은 잠정적으로 실행과 전승이 중단되었던 무형문화유산 전통에 대한 지식의 보고로 기능하게 되었다. 몇몇 무형유산의 경우, 장인들이 더 이상 라오스에 남아있지 않아 기술, 상징성 그리고 활용과 같은 생산에 관련된 지혜를 전승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지식은 책 등에 기록되어 있지 않고 구전 교육을 통해 전승되어 왔기 때문에 기억은 매우 중요하다.
근대화와 도시와 역시 다른 종목의 일상적 연행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다. 예를 들어 루앙 프라방 마을의 도시화는 녹색 공간, 특히 음식, 약품 그리고 봉헌물을 제공해 주는 가정원예를 감소시켰다. 현재 대부분은 자신들이 키우지 않은 금잔화, 바나나 잎으로 만들어진 봉헌물을 구매한다. 이러한 것들을 재배할 환경도 사라지고 이와 관련된 무형유산이 제대로 전승되지 못하면서 계절마다 나오는 상서로운 의미를 담은 꽃은 이제 봉헌물로 쓰이지 않게 되었다.
공동체 중심의 단체는 라오스의 다양한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길을 다지고 있다. 이러한 단체 중 하나가 루앙 프라방 소재의 노르파오 그룹(Norphao Group)이다. 새로운 음악가 세대를 교육하는 것 외에 이 단체 구성원들은 종이 등, 소방선, 그리고 꽃꽂이를 비롯해 단기간만 사용하는 봉헌물과 관련된 전통 지혜와 금세공, 자수, 아이폭(ipok), 인형 그리고 루앙 프라방 불교사원을 장식하는 데에 사용되는 스텐실 등과 관련된 지식을 전승하고 있다. 과거 왕실과 그 손님들을 위해 공연되었던 춤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무용과 무용 의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과 지혜를 알려준 생존해 있거나 돌아가신 자신들의 스승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행하는 의식도 전수한다. 만약 무용수가 자신의 공연 의상을 만들지 않는다면 이는 스승에 대한 모욕이다. 새로운 무용수들은 일부 춤은 오로지 신을 위한 것이어서 인간인 관객에게는 등을 돌리고 공연해야 한다는 것도 배운다.
루앙 프라방의 어르신들은 비록 장인도, 연행자도 아니었지만, 이러한 다양한 무형유산을 기억하고 있다. 그들은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자신들의 기억을 이야기해 줌으로써 일부 전통의 연행을 복원할 수 있게 한다. 무형유산 보호에 상당히 유용한 부분이다. 동시에 이러한 전통의 토대이자 존재 이유인 지식을 기록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몇몇 주민들은 이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바치(Baci) 의식은 신과 조상에게 건강과 안전을 바라고, 결혼과 같은 통과의례, 손님 맞이 전 마음을 달래기 위해 행해지는 중요한 의식이다 © Linda S. McIntosh

일부 라오스의 무형유산은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미 소멸한 종목들도 다수 존재한다. 따라서 구전 전승 이외 방법으로 전통의 토대이자 존재 이유인 살아있는 무형유산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글로 된 기록은 공동체, 학교, 도서관 그리고 대학에 보급될 수 있다. 관련 인물에 대한 인터뷰는 녹취와 시청각 기록으로 보존될 수 있다.
역설적으로 라오스의 무형유산은 생생하게 살아있다. 사원에서 북을 두드리고 종을 울려 시간을 알려주는 것은 지금은 비록 모든 사람이 손목시계, 괘종시계 혹은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지속된다. 이러한 근대적인 시간 측정 방법은 일상적인 기부를 준비하는 시간이나 축제를 하는 때를 알려주지 않는다. 근대화와 21세기의 생활 방식은 개인이나 공동체에 변화를 가져오지만, 라오스 국민은 수많은 무형유산을 지켜왔다.
여러 단체와 기구들은 공동체와 협력하여 지식을 기록하고 이를 국민에게 보급하는 것을 후원함으로써 국가의 유산을 보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