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 카우샬(Molly Kaushal)
부교수, 인도 인디라간디국립예술센터

무디예뚜(Mudiyettu)는 인도 남서부 케랄라(Kerala) 주에서 연행되는 제의적 예술 형식이다 무디예뚜는 마라르(Marar), 쿠룹(Kurup) 공동체 중 챨라꾸디 푸라(Chalakkudy Puzha), 페리야르(Periyar), 무와 뚜푸라(Moovattupuzha)와 같이 강을 끼고 있는 케랄라 내 여러 지역, 힌두교 칼리 여신에게 바쳐진 ‘바가와티 카우(Bhagavati kavu)’사원에서 매년 연행된다. 이 사원은 무디예뚜 제의와 모든 마을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장소이며, 카스트를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이 제의에 참여해 일정한 역할을 담당한다.

무디예뚜는 그 역할이 두 부분으로 명확히 나뉜다. 1부는 제의적 예배 절차이고 2부에서는 널리 알려진 힌두교 신화인 칼리(Kali) 여신과 악마 다리카(Darika)의 결투를 제의적으로 재연된다. 신화에 따르면 악마 다리카는 브라흐마(Brahma)신으로부터 14개 세상에 속한 어떤 남자에게도 결코 패하지 않으리라는 약속을 받은 뒤 매우 강력한 힘을 지니게 된다. 신의 가호로 무장한 다리카는 세상을 정복하고 심지어 신들의 왕 인드라(Indra)까지도 굴복시킨다. 다리카의 횡포가 극에 달하자 현자 나라다(Narada)가 시바(Shiva)신을 찾아가 그의 악행을 저지해 줄 것을 요청한다. 시바는 다리카가 여성에 의해 처단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였음을 간파하고 다리카가 인간의 자손이 아니라 여신의 자손인 여성의 손에 죽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제의는 여러 개의 무기를 손에 든 바드라 칼리(Bhadra Kali) 여신의 사원 마당에 거대하고 강렬하며 무서운 여신의 형상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림의 크기는 팔의 수에 의해 결정되며, ‘탄트라(tantra)’ 계산법에 따라 8개에서 32개 또는 그 이상의 팔이 완벽한 대칭 형태를 이루며 묘사된다. 가슴 부분에 흉측한 형상의 2가지 색 분말을 쌓아 3차원 효과를 낸다. 쌀과 심황, 숯, 두 종류의 나뭇잎, 석회로 만든 다양한 색상의 분말이 그림에 사용된다. ‘칼람(kalam)’이라고 불리는 이 상서로운 형상의 조명과 장식을 위해 기름 등잔과 코코넛이 적절한 장소에 배치된다. 이어 머리에서 발끝까지 여신의 형상을 묘사하는 찬가인 ‘칼람 파뚜(kalam pattu)’에 맞춰 여신에 대한 정교한 축도의식(kalam puja)이 거행된다.

제의의 2부에서는 바드라 칼리의 신화가 재연되는데, 기름등잔은 여신의 영혼이 깃든 신성한 대상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칼람’을 비추었던 기름등잔을 공연장으로 옮겨 진설하는 의식으로 시작된다. 이어 북 연주를 통해 공연의 개시를 알림으로써 신도들이 모여 공연을 보도록 한다. 한 편에 도열한 창자들과 악사들이 기원가를 부르는 동안 두 보조자가 등장하여 양쪽에서 막을 펼쳐 든다. 계속해서 사원 마당에서 본공연이 이어지며 신화가 연극 형식으로 전개된다. 연행자들은 등잔에 경배한 뒤 사원 내를 순회하고, 관객들은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연행자들을 따라 달리고 춤 추면서 공연에 참여한다. 악마는 그의 목이 베어지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모관(mudi)이 벗겨지면서 결국 패배한다. 이러한 연극적 연행은 연행자들이 관객들에게 꽃 등의 성물(聖物, prasada)을 나누어주는 것으로 종결된다.

무디예뚜의 연행은 공동체 전체를 정화하고 재활성화시키며, 케랄라의 지역어인 말라얄람(Malayalam)어로 ‘신당을 파괴하면 물이 고갈되어 마을 전체가 멸망할 것이다(kavu theendiyal kudivellum muttum)’라는 격언과 유사한 교훈을 전달함으로써 세계의 평화로운 미래를 보장한다고 믿어져 왔다. 신성한 땅의 연장으로 간주되는 사원은 여신의 거처로 숭배되며 인간의 침입으로부터 항상 보호받는다. 어떤 면에서 이 연극적 제의는 대지모에 대한 보호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