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오네 세부드레드레
선임 문화담당관, 피지 이타우케부

잘 익은 달로의 줄기와 뿌리는 산모의 젖이 잘 나오도록 한다 © Gone sucu vou video documentary by iTaukei Institute of Language & Culture

아기의 탄생은, 특히 첫 번째 아이인 경우, 신혼부부에게는 매우 큰 기쁨이다. 전통 피지 사회에서 결혼한 여성이 아이를 갖게 되면 그녀의 남편과 남편의 친척은 우비(uvi, 얌), 달로(dalo), 뿌리작물(콜로카시아 에스큘렌타)을 심고 우리에서 돼지를 키운다. 남성과 여성 양가의 여성 연장자들 역시 새로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며 새 매트를 짜기 시작한다. 이런 이유로 과거 결혼은 친족 간의 연대감과 전통적인 공동체에 기초해서 신중하게 결정되었다. 공유되는 특징은 양가(남편과 아내)의 협력을 촉진하기 때문이었다.
결혼한 여성이 아이를 갖게 되면 모든 사람들은 음식, 약초 혼합물, 매트, 향이 있는 보디오일 그리고 타파(tapa) 천 등 출산 준비를 맡는다. 이 과정에서 최선과 최고를 위해 서로 겨루는 우호적인 경쟁의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양가의 흥분과 기대가 고조된다.
마지막 3개월을 앞두고, 산모는 출산을 늦춘다고 여겨지는 특정 집안일에서 벗어난다. 이는 대부분 계속해서 서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하는 힘든 집안일이다. 나이가 많은 여성 연장자는 산모의 식단, 피해야 할 특정 음식과 우선적으로 먹어야 하는 음식 등을 각별히 살펴본다.
현대적인 병원이 들어서기 전, 마을에서 출산은 전통적으로 부니칼로우(Vunikalou, 영혼의 나무) 혹은 얄레와 부쿠(Yalewa Vuku, 현명한 여성)로 알려진 중년의 가정주부들이 맡았다. 그들은 산모의 진통이 예상되면 바로 산모에게 갔다. 부니칼로우는 임신 기간과 출산 이후 산모에게 줄 약초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넷째 날 밤 행사에 나오는 잘 삶아진 달로 열매 © Gone sucu vou video documentary by iTaukei Institute of Language & Culture

또한 목욕, 요리, 침대 정리와 같은 산모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돌보아 줄 경험이 많은 여성 연장자들도 있다. 잠자리 공간은 커다란 타우나무(taunamu)나 벽 길이 정도의 타파로 막아서 출입을 통제한다. 왜냐하면 피지의 전통 가옥에는 별도로 구분된 방이 없기 때문이다. 산모와 갓 태어난 아기는 나흘째 밤이 끝날 때까지 이 경계선 밖으로 나오면 안 된다. 아기는 매우 민감하고 약한 존재라 ‘나쁜 공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토착민들은 공기를 통해 병이 전염된다고 여겼다. 남성들 역시 나흘이 지날 때까지 산모와 아기가 지내는 공간에 들어가는 것이 금지된다. 이를 어기면 여성 연장자들이 오레(Ore)라고 하는 전통적인 처벌을 가한다. 하지만 젊은 아이 아빠와 다른 남성들은 ‘처벌’에 대한 부담을 지겠다고 하면서 의도적으로 이 규칙을 위반한다. 이는 새로 태어난 아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보여주는 간접적인 방식이다. 그들은 하루나 이틀에 걸쳐 집에서 산후조리를 돕는 여성을 기쁘게 하려고 조리된 생선이나 달로, 과일, 바칼로로(vakalolo, 카라멜화된 달달한 코코넛 밀크를 넣은 녹말가루), 담배 등 ‘처벌 교환권’을 준비한다.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 아빠의 친척은 전통적으로 아기의 수호자(vasu) 또는 엄마 쪽 친척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고래 이빨을 선물로 준다.

아기가 태어난 첫 나흘 동안 양가 친척들은 익히지 않은 달로, 갓 짠 아기 매트, 오일, 빗자루, 타파 천을 선물로 준다. 달로 선물은 드레케바(ǡ에 강세)라고 한다. 삶은 달로 줄기는 젖을 잘 나오게 한다고 믿기 때문에 산모에게 중요한 음식이다. 매트는 집안일을 해주는 여성 연장자를 위한 선물이다. 이 행사를 로코로코(Roqoroqo)라고 하는데 ‘휴대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집안일을 돕는 여성들은 집에 도착하면(여전히 남성들은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되지만 그들은 ‘처벌’받기를 원한다.) 메케(meke)와 민요를 부른다. 집안에서 이들은 흥겨운 로코로코 파티를 즐긴다. 큰 소리와 떠들썩한 놀이를 하는 숨은 이유는 갓 태어난 아기가 자신을 기다리며 잘 자라도록 뒷받침할 준비가 된 대가족이 있다는 것을 아기의 영적인 정신과 마음으로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혹은 다른 말로 하면, 이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는 속담에 해당하는 이타우케(iTaukei)로서의 표현이다. 이러한 모임, 노래 부르기 그리고 소란 떨기가 진정한 로코로코 혹은 출산 파티이다. 실제로는 생후 4일째 밤이 될 때까지 아기를 안고 입맞춤하는 일은 없다. 왜냐하면 아기는 여전히 영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모든 종류의 나쁜 공기와 악령에 영향을 받기 쉽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넷째 날, 아기의 아빠 쪽 친척들은 마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바카투누드라(Vakatunudra, 피를 따뜻하게 하기)라고 불리는 잔치를 준비한다.

로코로코 또는 출산 준비 파티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산후조리를 돕는 마을 연장자
© Gone sucu vou video documentary by iTaukei Institute of Language & Culture

산모가 회복되면 산후조리를 돕는 여성 연장자들은 돌아가면서 아기를 돌본다. 아기의 탯줄이 떨어진 사람이 나흘 밤에 걸친 잔치를 제공할 사람이다. 각 산모를 도울 여성들은 자신들의 애정과 집안의 조직적인 지원을 간절히 보여주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 역할을 놓고 조용한 경쟁을 벌인다.
넷째 날 밤 축하 행사가 끝나면 갓 태어난 아기의 아빠 쪽 친척은 산모를 도와준 여성 연장자들이 자신들의 시간과 마음을 기꺼이 내어준 것에 감사하고 그에 화답하기 위해 그들에게 음식과 타파 천을 선물한다. 이제 막 엄마가 된 여성은 한 여성 연장자의 도움을 계속 받거나 아니면 친정에 가서 몇 달 동안 아기와 함께 지내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로코로코 또는 출산 준비 파티의 원래 의미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오늘날 아기들은 병원에서 태어나며, 축하 행사, 친척들 간의 거창하고 유쾌한 연대감은 사라지고 있다. 비록 이 행사의 한 가지 형식으로서 아기와 산모를 위한 현대적인 선물을 들고 새로 태어난 아기의 가족을 방문하는 현대적 방식으로 존재하고는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