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관, 미얀마 종교문화부 고고학 및 국립박물관과
미얀마어로 예인 아카(yein aka)는 군무의 한 형태를 의미한다. 미얀마 무용에서 예인 아카는 단체와 솔로 무용수가 번갈아 추는 춤으로 사잉 와잉(hsaing waing)이라 불리는 미얀마 전통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추어 공연한다.
미얀마에는 타기얀 예인(thagyan yein, 물 축제 춤), 낫 까다우 예인(nat kadaw yein, 영령에게 기도하는 춤), 아 뾰다우 예인(a pyodaw yein, 숙녀들의 춤), 시미 예인(simi yein, 촛불 춤)과 같은 다양한 전통 춤이 존재한다.
군무 중에 낫 까다우 아 뾰다우 예인(yein, 단체 무용)은 매우 전통적인 춤이다. 이 춤은 미얀마의 전통 무용극이자 드라마 쇼로 알려진 잣 쁘웨(zat pwe) 중 한 파트로 구성된다. 잣 쁘웨에서 낫 까다우아카(aka, 춤)는 첫날밤에 공연하며, 아 뾰다우 아카는 두 번째 날 밤에 공연한다. 낫 까다우 춤은 미얀마 전통 음악과 춤 중에서 가장 순수하고 또한 가장 오래된 형태이다. 원래는 여성 무용수가 솔로로 추는 춤이었지만 지금은 아 뾰다우 춤으로서 군무로 공연한다. 이는 잣쁘웨가 공연되는 동안 사고 없이 순조롭게 흘러가기를 기원하는 위무의 춤이다.
낫 까다우 무용수는 롱이(longyi)라고 부르는 붉은색 상의에 전통치마를 입고 붉은 머리띠를 두르며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다. 그리고 붉은색 숄을 가슴에 둘러 단단히 묶는다. 최근 아 뾰다우 무용수들은 흰 상의와 붉은 전통 치마를 입지만 머리띠는 두르지 않는다. 늘어뜨린 머리에는 꽃을 꽂는다.
오프닝 무대에서는 전통 북 공연단의 연주와 함께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고 낫 까다우와 아 뾰다우를 중심으로 한 제의적 공연이 이어진다. 전통적으로 낫 까다우 춤은 잣 쁘웨의 첫 번째 날 밤에 공연하고 아 뾰다우 춤은 두 번째 밤에 공연했지만, 요즘은 춤 형식이 혼합되어 군무로서 첫 번째 날 밤에 같이 추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낫 까다우는 라마잉 낫(Lamaing Nat)과 토지의 수호신에게 초록 코코넛 1개와 바나나 3송이 그리고 여러가지 액세서리를 담은 쟁반(kadawpwe)을 바치며 춤을 춘다. 영령을 위무하는 것은 보통 전문적인 영매 무용수가 행한다. 낫(nat, 영령)에 대한 민요를 부르는 것은 잣 쁘웨를 시작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는 “낫 다바(nat devas)의 제1과 제2단계에 존재하는 신”, 37명의 민족 낫(영령)인사카(sakka)와 지역 수호신을 경배하는 제의 노래이다.
공연 도입부에서 춤 동작은 섬세하고 음악은 부드럽다. “밍갈라르 야이 테 마 만 타잉(mingalar yay te mha man taing)”은 노래의도입부이다. 낫 까다우는 위무의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며 봉헌 쟁반을 들고 그 순서를 세 번 반복한다. 음성 명령에 따라 무용수들은 강도가 높아지는 음악에 맞춰 더욱 빨리 춤을 춘다. 춤 동작과 음악은 광적인 수준까지 올라간다. 이 공연에서 영령을 위해 “Atulay yey teyhain karpyaine yhain karpyaine hpell mwaerar shway kawjaw rawnhaaw lhoethtine”(금빛 카펫 위에 같이 앉아서)와 같은 특별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이 노래와 음악은 황홀경을 연출하며 아 뾰다우 예인에서도 사용한다.
낫 까다우 춤은 무용수들의 기예를 보여준다. 이 춤의 공연시간은 45분 가량 소요가 되며, 춤 안에 많은 안무가 들어가 있다. 관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낫 까다우 춤은 처음에는 독무로 시작하지만 이후 아뾰다우 춤과 낫 노래를 합쳐 군무로 발전했다. 현재 낫 까다우와 아뾰다우 춤은 잣 쁘웨와 같은 특별한 의식의 첫 번째 밤에 공연한다.
양곤과 만달레이의 국립예술문화대학은 미얀마 전통무용의 보존,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낫 까다우 춤과 아 뾰다우 춤 또한 이 대학들의 극예술학과 교과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낫 까다우 아 뾰다우 예인과 낫을 위한 특별 노래는 예배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미얀마의 독특한 문화유산으로서 보호, 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