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 프라사드 네팔(Bhim Prasad Nepal)
관장, 네팔 카트만두 국립자료관

라마야나(Ramayana)는 마하바라타(Mahabharata)와 함께 남아시아의 힌두교 양대 서사시 중 하나이다. 현자 발미키(Valmiki)가 쓴 ‘라마야나’는 라마신(Rama, 세상의 보호자인 비쉬누 신의 일곱 번째 화현)의 일대기를 묘사한 대서사시이다. 라마는 신성과 인성을 함께 지닌 가장 위대한 인간(Maryada Purushottam)으로 간주된다. ‘라마야나’의 핵심적 교훈은 세상 사람들에게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지 않는 고결한 삶의 방법을 제시하는 데 있다.

‘라마야나’는 장남인 라마 왕자와 그의 세 아우인 락쉬마나(Lakshmana), 바라타(Bharata), 샤트루그나(Shatrughna)가 인도 야요디야(Ayodhya) 왕국의 왕 다샤라타(Dasharatha)와 왕비 카이케이(Kaikeyi)의 아들로 태어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차남인 바라타는 카이케이 왕비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었다. 그 중 락쉬마나와 샤트루그나는 쌍둥이 형제이다.

라마는 한 대회에서 쉬바(Shiva) 신이 자나카(Janaka) 왕에게 하사한 활을 당겨 부러뜨림으로써 네팔 자낙푸르(Janakpur)의 왕인 자나카(Janaka)의 딸 시타(Sita) 공주의 결혼 승낙을 받는다. 몇 년 후 다샤라타 왕은 장남인 라마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하나 왕비 카이케이는 자신의 친자인 바라타의 왕위 승계를 요구한다. 몇 년전 맺은 왕비와의 약속 때문에 왕은 어쩔 수 없이 라마를 14년 간 숲으로 유배보내고, 시타와 락쉬마나가 라마의 유배길에 따라나선다.

어느 날 라마와 락쉬마나는 라마를 유혹하려한 악귀 공주 수르파나카(Surpanakha)에게 부상을 입힌다. 그녀는 자신의 오빠이자 10개의 머리를 지닌 랑카(Lanka) 왕국의 마왕 라바나(Ravana)에게 돌아가 사실을 고하자, 격노한 라바나는 라마와 락쉬마나를 속여 시타를 납치한다. 라마는 원숭이 왕 수그리바(Sugriva)와 그의 장수 하누만(Hanuman)의 도움으로 시타의 위치를 알아내어 랑카 왕국을 공격한다. 라마와 락쉬마나는 몇몇 라바나의 형제와 아들들을 죽인다. 라마는 라바나를 처단하고 시타를 구출한다. 시타는 불 위를 맨발로 걸음으로써 자신의 정결을 증명하며 일행은 함께 아요디야로 돌아오고, 마침내 라마는 왕위에 오른다.

‘라마야나’의 정신적, 종교적 배경은 몇 종목의 무형문화유산을 창조하였다. 그 중 하나는 신성한 부부인 라마와 시타를 기리는 네팔의 축제인 비바 판차미(Vivah Panchami)이며, 그들의 혼인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아그라한(Agrahan)월(11~12월) 2주 중 5일째에 거행된다. 또 하나의 유명한 종교적 축제는 라마의 탄생을 경축하는 라마 나바미(Rama Navami)로서 먼 옛날부터 차이트라월(3~4월) 2주 중 9일째에 거행되어 왔다. 이 축제에서 신도들은 라마 신에게 깊은 존경을 표현한다. 네팔의 5대 축제(Mahavrata) 중 하나인 이 축제에서는 올바른 의무를 수행하는 것을 축하하는 동시에 악에 대한 정의의 승리, 나아가 모든 인간이 지녀야 할 이상적 품성의 영원한 근원인 라마의 신성한 업적을 기념한다.

벽화와 세밀화, 찬가와 라마 신의 업적을 서술하는 이야기, 민속무용은 ‘라마야나’로부터 시작된 살아있는 민속문화의 다른 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