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혁기
교수, 전주교육대학교

유네스코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로 여기고 있는 인류 문화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은 이미 많은 부분에서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고있다. 특히 무형유산의 계승과 발전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이며 삶의 전형적인 모습일 것이다. 교육은 이러한 무형유산의 계승과 발전에서 가장 커다란 역할을 하며, 특히 어린 미래세대들인 초등학교 때의 경험과 교육은 인간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치게 된다. 무형유산 교육의 중요성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200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협약과 그 운영지침등에서 매우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중요성을 고려하여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이하, 센터)는 한국의 초등학교 교사 양성전문 교육기관 중 하나인 전주교육대학교의 교육학을 비롯한 여섯 분야의 전공 교수들과 함께 무형유산 교육과정 개발 관련 연구를 실시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교수들은 교육학(은혁기), 국어교육학(서현석), 사회교육학(박상준), 음악교육학(이상규, 국악전공), 미술교육학(장지성, 한국화 전공), 체육교육학(신기철) 등이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한국의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교육과정 전문가들로 실제로 교과서 개발에 참여한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본 연구진은 초등학교 무형유산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 한국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반영된 무형문화 유산 관련 내용을 분석하고, 이를바탕으로 각 영역별로 교수학습지도안을 개발하였다. 또한 다섯 가지 영역을 하나의 활동 중심으로 융합하여 교사학습지도안을 개발하고 실제로 하나의 초등학교를 선정하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한국에서의 무형유산 교사학습지도 모형 개발은 전세계 다른 나라들과 그 경험과 결과를 공유하는 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첫째, 무형유산 교육과 관련된 교사지침서인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무형유산 교육: 아태지역 교사지침서(Learning With IntangibleHeritage for Sustainable Future: Guidelines for Educators in theAsia-Pacific Region)』(방콕사무소, 2015)를 비롯한 무형유산 교육 관련 자료를 참고하여- 전체적인 분석틀을 마련하였고, 둘째, 마련된 분석 틀을 기초로 한국의 개정 2015 초등교육과정(국어, 사회, 음악, 미술, 체육 5개 과목)에 반영된 무형유산 관련 내용들을 분석하였다. 셋째, 분석된 초등교육과정 중에서 중요하고 의미 있는 내용을 선정하여 과목별로 실제 교사학습과정 지도안을 개발하였으며, 넷째, 다섯 가지과목이 하나의 활동 중심으로 융합된 하나의 교사학습지도안 예시자료를 개발하였다. 구체적인 연구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개정 2015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반영된 무형유산 분석 결과를 보면, 전체적으로 무형유산 관련 내용들은 교과 과목의 특성에 따라 여러 과목에서 다양하게 반영되어 있다. 예를 들면 탈춤과 연날리기 등은 국어, 사회, 음악, 미술, 체육 등의 과목에서 모두 반영되어있다. 이것을 무형유산 관련 이해와 종류별로 나누어 보면 국어와 사회, 미술 과목은 무형유산 관련 이해와 종류를 모두 포함하여 반영하고 있으나, 음악과 체육의 경우에는 주로 무형유산 종류별 내용을 중심으로 반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 실린 한국 전통 혼례 설명

그리고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반영된 무형유산의 내용을 각 교과별로 보면, 국어교과는 전래 동화를 비롯한 한국의 고유 전통 이야기를 문학 영역 교육의 교재로 적극 활용하며, 설명문이나 논설문등 읽기 자료의 주제나 내용을 통하여 무형유산 및 지속 가능한 교육과 관련된 내용이 매학년 학기마다 여러 단원을 통해 풍부하게 다뤄지고 있다. 즉 국어교과는 무형문화 유산을 직접적으로 다루기보다는 국어활동을 위한 자료로써 간접적으로 소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회 교과서는 학생들이 사는 곳의 문화유산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내용을 소개하고 있지만, 무형유산의 의미와 중요성을 전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은 부족하다. 주로 무형유산 중 주로 ‘공연예술’, ‘사회관습·의식·제례’와 관련된 삽화를 제시하고 자료를 간략히 설명하는 방식으로 반영되어 있다. 음악 교과는 노래하기, 악기연주하기, 악곡 감상하기 등 다양한 음악적 활동을 기반으로 한다는점에서 무형유산 중 공연예술 영역이 주된 분야이다. 특히 전통음악 영역에서는 악기, 노래, 춤이 일체라 하여 기악과 성악은 물론 무용까지 포함을 시키기 때문에 신체표현이나 놀이 관련 무형유산의 내용이 음악교과에서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 넷째, 미술교과는 무형유산 개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으나, 무형유산이 교과내용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고 있으며, 실제로 미술교과서 내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기초적인 수준에서 무형유산을 보고, 느끼고 직접 체험하도록 반영하고 있다. 다섯째, 체육 교과서에서 반영된 내용은 대표적으로 구전 전통·표현과 공연예술의 범주에 해당하는 것들로 전통 놀이나 무용과 관련된 것들이 많이 반영되어 있고, 무형유산에 대한 이해나 태도와 가치와 관련된 내용은 부족하였다. 이상의 교육과정에 반영된 내용을 보면 각 교과목의 특성에 따라서 그 특성에 맞게 많은 내용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연구진이 수행한 두 번째 작업은 무형유산 교육이 반영된 초등학교 교사학습 지도안을 각 과목별로 개발하는 것이었다. 과목별 교사학습 지도안(또는 툴킷)은 초등학교 수업 2차시 수업인 80분 수업으로 제작하였고, 교과목 특성에 맞게 학년과 주제를 선정하고 교사학습지도안을 개발하였다. 이 경우 교과목 내용과 무형유산 영역과의 연관성을 제시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ESD) 원칙에 맞도록 제시하였다. 또한 수업주제, 대상 학년, 시간, 활동과 교육목표(지식, 기술, 태도), 수업자료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핵심적인 내용을 교
과목별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국어는 높임말 표현을 알고 언어 예절에 맞게 대화하기, 사회는 단오제 관습의 이해 및 부채 제작 기술의 세대 간 전승 이해하기, 음악은 전통음악 감상과 놀이를 통한 전통 사회의 인식과 관습 이해하기, 미술은 전통미술 감상과 표현을 통한 전통 사회의 인식과 관습에 대해 이해하기, 체육은 전통적인 대동 놀이의 수행을 통한 전통 사회의 인식과 관습 이해하기이다.

[6학년] 1단원 <음악에 귀 기울여요>의 일부분 : 세계의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을 발굴, 보호, 보존하는 일을 하는 유네스코(UNESCO)를 소개하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 중 우리나라의 음악 관련 종목을 사진 자료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세번째 작업은 무형유산과 다섯 가지 교과목간의 융합 교사학습 지도안을 ‘탈춤’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수업시간은 3차시 수업 120분을 하나의 묶음 수업으로 개발하였다. 두번째의 작업이 각 교과목별로 어떻게 무형유산을 초등학생들에게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 세 번째 작업은 학생들에게 다섯가지 과목의 주제를 어떻게 하나의 활동 중심으로 융합하여 가르칠 수 있는지를 개발 하는 것이다. 탈춤은 한국의 조선시대에서 양반과 평민이라는 계급사회에서 존재했던 문화(사회과목)를 희화한 춤(체육)으로 학생들이 탈을 만들어서(미술) 쓰고, 장단과 소리(음악)에 맞추어서 시대를 반영하는 대사를 읊조리면서(국어) 탈춤을 추는 사회풍자극이다. 이렇게 탈춤 융합 교사학습 지도안을 마련하고 실제 지도를 한 권자경 초등학교 교사와의 협의를 통하여 수정보완을 하였으며, 전라북도 김제시 검산초등학교 4학년들을 대상으로 현장수업을 실시하였다. 이러한 과정에는 금기형 센터 사무총장과 전문가, 연구 교수, 관련 방송전문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피드백 과정에 참여하였다.
우리 연구진들이 개발한 내용은 개정 2015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반영된 무형유산의 내용을 분석하고, 이를 기초로 하여 효과적인 교사학습지도안이다. 그러나 이것은 한국의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반영되어 있는 무형유산 관련 내용 전체를 분석한 것이 아니고 또한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반영된 무형유산 관련 내용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까지 사용되고 있는 국어, 사회, 음악,미술, 체육 등 일부 과목을 중심으로 분석한 내용이다. 그리고 자연환경, 인류 평등과 성평등 등 유네스코 무형유산 교육과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서 강조하고 있는 인류의 보편성과 관련된 내용들은 다루지 않았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무형유산 교육 보고서(2015)에서도 제시하였듯이 과학, 수학, 지리와 환경 등 많은 과목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무형유산 내용을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으로 반영하고 교육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무형유산을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하나의 교육프로그램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에 체계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며, 본 연구는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되었다. 학교 교육은 다양한 내용들이 포함된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무형유산 관련 내용 또한 이 중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무형유산 관련 교육이 기존의 전통을 보존하고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서 그 사회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정으로 이해한다면 그 교육적 의미는 매우 중요할 것이고, 이런 교육이 미래세대를 이끌어갈 초등학 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더욱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