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야 페르난도 아밀방사
예술감독, 알룬알룬 댄스서클

Part I.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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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에서 동남아시아는 문화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다양한 말레이 민족이 광범위하게 이웃을 이루어 살고 있으며 다채로운 전통공연예술 형식이 모여 있는 놀라운 곳이다. 공연예술 연구측면에서도 형태와 형식, 장르, 시간이나 시대 그리고 지리적 자료에 이르기까지 다룰 수 있는 주제가 다양하다.

사람들은 공연예술을 통해 민족 정체성을 확고히 다진다. 이는 공동체를 강화하고 통합하는 힘이 된다. 근엄함과 활기, 혹은 단순함과 복잡함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볼거리로서 공연 예술 자체를 좋아한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일상적이고 가벼운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고 혹은 우아함과 교양으로서 애호를 드러내기도 한다.

공연예술 전통은 지속성을 보여준다. 그것은 곧 역사이며 공연예술 전통을 상실한다는 것은 바로 역사를 잃는 것이다. 다른 공연예술 전통과 마찬가지로 춤은 소리 속에 정신을 담는 음악과 더불어 한 민족의 정신을 움직임 속에 포착해서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예술 형태를 보호하기 위해 전통공연예술을 연구하고 기록해야 한다. 그 속에는 예술 자료, 구전 전통, 신앙 그리고 공연 예술 안에 구현되어 있는 관습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러한 전통은 박물관 전시물이나 화석이 아니라 사회변화에 따라 성장하고 변화하는 유산으로서 육성되어야만 하는 예술 형태이다.

예술 형태를 보호한다는 의미는 새로움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거나 새로운 눈, 새로운 통찰력 그리고 새로운 관점에서 보는 것을 포함한다. 틀에서 벗어난 전통 무용은 춤의 진정한 혹은 기본적인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고 현대적으로 보일 것이다. 현대적이라는 뜻이 전통적이거나 역사적인 춤의 형태를 보존하는 데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이는 현시대에 알맞은 형태로 재창조한다는 의미이다. 표현 형식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현재 대중이 원하는 것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변형 혹은 변화는 춤의 형태에 새로움을 더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어떤 것을 ‘창조’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춤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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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II. 역사적, 지역적 연결성
필리핀은 아태지역에서 화산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소위 “불의 고리” 지대에 속한다. 이 지역에는 말레이 민족이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필리핀은 역사, 지리, 생태, 혈통, 인종 그리고 문화를 통해 아시아 주변 국가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인류학자들의 낙원”이라 불릴만한 이 거대한 지역은 물리적 환경과 사회, 정치, 문화 발전 단계만큼이나 다양한 춤 문화를 자랑한다.

술루(Sulu)제도는 민다나오 섬 남서단에서 북동부-남동부에 걸쳐 뻗어 있다. 필리핀 남단과 보르네오 북동단을 연결하는 이 제도는 반짝이는 하얀 모래 해변으로 둘러싸인 거의 500개에 이르는 섬이 연이어 있으며 마치 술루해와 세레베스해를 분리하는 징검다리 돌처럼 보인다.

항해하기 어려운 술루 해안가에서 셀레베스해 건너에 있는 인도네시아 열도는 말레이반도 쪽으로 남동부에서 남서부로 원호를 그리고 있다. 기원후 100년 이후 이 광활한 해양 지역 일부 해안가의 무역거점은 대체로 인도 무역업자, 그리고 국제무역 활동을 촉진했던 유랑 종교학자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아 힌두-불교 왕국으로 발전했다.

기원후 100년 무렵 전파된 인도 문화는 동남아시아에 등장하기 시작한 수많은 왕국이 ‘인도화’되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 기원후 1300년이후 이들 동남 아시아 왕국들은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이슬람이 통제하는 무역망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선사시대부터해상 교역을 했던 필리핀의 다른 지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내에서 술루제도는 그러한 해양 교류의 끝에 있었다. 술루 술탄의 지배 안에서 19세기 초까지 술루제도는 보르네오 북서부 해안까지 미치는 광범위한 정치권의 중심이었다.

술루제도의 역사와 지리 특성에서 볼 수 있듯이, 바실란(Basilan)주에서는 판삭(pansak)으로 알려진 춤인 팡갈라이(혹은 이갈)가 2,000여 년에 걸쳐 이어져온 동남아시아 고전 무용 전통임은 분명하다.

아시아 무용사와 뗄 수 없는 팡갈라이는 현재 비록 소외되어 있기는 하지만 필리핀의 고전적인 춤 형태에 가장 가깝다. 팡갈라이 혹은 이갈의 풍부한 자세와 몸짓 언어를 보면 초기 아시아 문명의 다양하고 지속적이며 성숙한 안무 전통과 강력한 연계성을 확인할 수 있다. 춤의 단편 혹은 뚜렷한 관점을 드러내는 유형적 기록, 회화, 태피스트리 또는 앙코르나 아유타야 등지에서 볼 수있는 조각상들이 그 증거이다.
이에 더해 오늘날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활동하는 잘 훈련된 무용수와 연주자들이 연행하는 공연과 무용 역시 그 사실을 입증하는 살아있는 유산이다. 팡갈라이는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인도와의 결속도 보여준다. 인도는 동남아시아 전 지역에 전해지는 고전 무용의 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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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III. 무용공연 연구와 전통
갈수록 무용 연구자들의 숫자는 매우 줄어들고 연구는 더욱 어려워지 고 있다. 여전히 기록자료, 특히 민속무용 전통과 관련한 성과물은 많지 않다. 무용수와는 달리 연구자는 춤과 같은 살아있는 유산 그 너머를 보기 위해서 자세와 몸짓 혹은 동작 언어 그 이상을 연구해야 한다.

무용 연구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심지어 수년에 걸친 연구와 관찰 그리고 동작 언어를 기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나아가 구전 전통, 신앙 관습을 포함해 관련된 예술자료와 음악도 연구해야 한다. 전통무용의 가치는 무용의 내적 감정 혹은 영혼이라 할 수 있기때문이다.

1969년 필자가 처음 술루에 갔을 때, 타우 숙(Taw Sug), 사말(Samal), 바자우(Badjaw) 그리고 자마 마푼(Jama Mapun)의 전통에 대해 내가 가진 지식은 인쇄물이나 여기저기서 전해들은 정보 그리고 유명한 현지 무용단이 마닐라에서 하는 알려진 공연 정도가 다였다.

당시 거장이 연주하는 전통 공(Gong,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징과 유사한 형태의 금속 소재 전통 타악기)과 북 앙상블 반주에 맞춘 정통 팡갈라이 공연은 생생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나에게 술루제도 토착 무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내가 이 전통무용을 연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당시 술루 지역은 모로 민족해방전선(Moro National LiberationFront, MNLF)의 근거지로, 분리주의자와 반군 간 분쟁 탓에 피폐해져 있었다. 1974년 8월 탐불리 문화극단(Tambuli Cultural Troupe, 이하 TCT)을 조직했을 당시 나는 민다나오 지역에 속한 무슬림 자치주 타위타위(Tawitawi)의 주도인 봉가오(Bongao)에 있었다. 그곳 민다나오 주립대학 내 술루 기술해양학대학(Sulu College of Technology and Oceanography, MSU-SCTO) 교수이자 문화문제 특별 보좌관으로 일했다.

“탐불리”는 필리핀 토종 물소 뿔로 만든 전통 악기 이름이다. TCT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타위타위 주 최초의 극단이었다. 하지만 극단은 사실상 아무 준비 없이 시작되었다. 유일한 자산은 젊은단원들의 재능, 독창성 그리고 무한한 열정뿐이었다. 운영 자금이 없었기 때문에 공연을 위해서는 반드시 의상과 악기를 빌려야만 했다.

SCTO 캠퍼스 학생들은 극단 구성원이 처한 애처로운 상황을 한심하게 여겼다. 그들은 극단을 “탐불리”라는 이름 대신 “Tumble Down(허물어져 간다)”이라고 조롱했다. 나는 극단 구성원을 격려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목적이라는 점을 되풀이해서 말해주었다.

극단은 주로 지역 무용을 되살리고 촉진하며 관심을 지속하고, 이춤 공연과 관련한 오해를 바로잡는 역할을 수행했다. 동시에 예술 창시자 혹은 전통 보유자로서 토착민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나는 토착민에 대한 이러한 이미지가 문제 지역으로 알려진 타위타위에 대한인상을 중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극단은 몇 가지 내 개인적인 우려에 답하는 시험장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관찰하고 배웠던 것을 전해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얼마나 전해줄 수 있을까? 내가 그토록 지키고 싶어 하는 무용 전통의 정통성 혹은 민속적 특성을 훼손하지 않고 얼마만큼 관대하게 예술적 허용을 해야 할까?’하는 걱정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우려는 곧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1975년과 1976년 마닐라에서 열린 공연은 기대 이상이었다.

PART IV. 무용에서 혁신과 출판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는 예술, 기능, 역사적 관점에서 지역 역사와 문화적 맥락을 통해 춤을 완전히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밤에 집에서 어두운 방 바닥에 촛불이나 등잔을 켜 놓고 벽에 드리워진 “그림자 연습”을 통해 기본적인 춤 자세와 몸짓을 배워야 했다. 당시 타위타위에서는 수돗물과 마찬가지로 전기는 꿈과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후 나는 강연과 시연을 위한 보조 교재로 손 연습을 비롯해 자세와 동작을 연구하기 위한 막대그림을 고안해냈다. 내가 쓴 팡갈라이 책에서는 미적인 부분을 고려해 막대 그림을 그림자 모양이나 실루엣으로 표현했다. 기본적인 팡갈라이 혹은 이갈의 동작 패턴을 제대로 배운 학생은 “기억 안내자”로서 이 그림을 쉽게 활용하여 다양한 자세, 몸짓, 발 동작 조합을 재창조할 수 있다.

1979년 태국 치앙마이의 드라마예술대학에서 관찰 활동을 수행한 이후 마침내 연구 결과를 담은 저술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1969년 이래 내 연구와 관련한 수많은 분야에서 13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방법론적 발전을 바탕으로 강의와 시연을 통해 같은 분야의 다른 연구자들과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많은 자료를 만들어냈다. 필리피나스 재단(Filipinas Foundation)에서 출간한 책 『팡갈라이, 전통춤과 관련 민속예술 표현』은 마닐라 비평가협회로부터 1983년 최우수 예술도서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자매판인 『우킬(Ukkil), 술루제도의 시각예술』이 아테네오 드 마닐라 대학출판사(Ateneo de Manila
University Press)에서 출간되었다.

나는 팡갈라이 혹은 이갈 전통이 필리핀에 전승되는 모든 민족무용 형태 중 동작 언어를 가장 풍부하게 기록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다른 표현양식이나 확고한 기술로 춤을 추는 형식과 마찬가지로 이 전통은 규율, 전념 그리고 헌신을 필요로 한다. 팡갈라이는 선물 혹은 봉헌물이라는 의미이며 산스크리트어로는 춤의 사원이라는 말이 다. 기본적으로 순수한 춤, 그것은 이를 만들어낸 문화와 시대의 산물 이다. 이 형태 혹은 전통이 사라지면 원 창시자가 추었던 대로 춤을 추는 것은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처럼 살고 느끼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모방 혹은 재창조된 춤은 형태적으로는 유사하겠지만 내적 의미는 남아 있지 않거나 그 안에 담긴 영혼이나 불꽃이 없을 것이다.

민족 무용의 시각적 영향만을 포장하거나 대중 엔터테인먼트로서 의도적으로 춤을 치장하는 행태는 개탄스럽다. 만약 그러한 행위가 훈련이 부족한 무용수에 관심이 쏠리지 않도록 의도되었다면 더욱 그러하다.

공연 목적이 낯선 춤 전통을 되살리거나 보존하는 것이라면 춤이가진 동작 언어의 진정한 특성이 그대로 수용되어야 하며 변경되어서는 안 된다. “회복을 위한 회복”은 기본적인 자세와 몸짓의 진실성을 유지한다. 한편 “타당한 변형”은 비록 (우리 시대와) 연관성이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춤 전통의 미적 특질을 유지하는 안무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발한 고안 장치로서 자세와 몸짓을 사용한다. 다양한 종류의 음악, 혁신적인 의상 혹은 물건 그리고 특이하거나 외부에서 도입된 아이디어와 함께 춤을 포장하면 다르게 보일지 몰라도 동작 언어는 옛 형태에 충실하다. 표현 양식을 재창조하는 것은 소외된 전통 공연예술 형태를 전승하고 보호하는 데에 흥미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PART V. 극장과 전통의 재창조
1978년 1월 인도의 라이푸르에서 집으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필리핀 북민다나오 지방의 라나오 델 노르트(Lanao del Norte) 주 일리간(Iligan) 시의 민다나오주립대학교 내에 일리간 기술연구소(Iligan Institute of Technology, Mindanao State University, MSUIIT)에 합류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나는 지체하지 않고 드라마 클러스터와 함께 합창단, 콤보 같은 독립 조직에 학생과 몇몇 무용수를 편성했다. 하지만 공연 형식은 옛 것 그대로 갈지 현대적으로 갈지 불확실했다.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재능과 기금을 장려하는 극단의 핵심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곧바로 나는 단체에 종합공연예술길드(Integrated Performing Arts Guild, IPAG)라는 명칭을 붙였다. 교수 한 분이 단체를 조직하고 빈틈없이 관리하도록 도와주었다. IPAG는 MSU-IIT의 상주 기업이 되었고, 극단의 대표 공연 형식으로 팡갈라이를 각색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많은 상을 수상한 이 극단은 필리핀 예술과 문학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국내외에서 기부를 받게 되었다

20년 후 팡갈라이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에 영감을 받은 한 전문가 단체가 알룬알룬 무용단(AlunAlun Dance Circle, Inc., ADC)을 설립했다. 자원봉사 비영리단체인 이곳에서는 학과목과 안무수단으로서 팡갈라이를 보호, 보존하고 홍보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

아밀방사 교습법(Amilbangsa Instruction Method, AIM)은 ADC 스튜디오와 극단이 팡갈라이 워크숍과 공연을 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지 춤 훈련에 활용된다. ADC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고전 전통에 가장 가까운 필리핀의 팡갈라이 춤 형식을 학교 강당, 마을 광장은 물론 마당, 놀이터, 병원, 쇼핑센터 로비 그리고 개인 주택 등지에서 다양한 관객에게 보여준다. 이 춤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필리핀을 대표하는 다양한 행사 무대에서 의도적으로 공연되었다.

2007년 ADC가 개최한 제1회 팡갈라이와 관련 춤 문화의 보존 및 대중화에 관한 국제회의가 열렸다. 이 행사의 성공은 필리핀 무용사에 큰 도움이 되었다. 행사에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그리고 미국에서 온 자료제공자들은 무용 연구자, 교사 그리고 안무가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문화 공유 활동을 펼쳤다.

ADC는 전통적 구성에 서양 팝, 클래식 음악 등 다양한 형식의 음악을 활용하여 현대적 주제를 지닌 새로운 안무를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원칙에 입각하여 팡갈라이를 보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ADC는 철저한 춤 지도, 현지 조사, 문화 교류 그리고 각색한 공연을 꾸준히 선보임으로써 폭넓은 관객, 특히 젊은 층이 팡갈라이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

PART VI. 결론
세계화와 전통문화의 파편화는 국가, 지역 그리고 국제적 경계를 넘는 춤의 이동과 더불어 무용 분야에 더 많은 전면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전통적인 춤 활동은 신체와 문화 환경을 맥락으로 해서 춤 연구에 대한 적절한 관심 속에 지속적으로 번창할 것이다. 춤은 신체의 움직임으로 포착한 언어이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서술에 있어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언어로 기록을 작성하는 데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마크 트웨인은 “진정한 예술을 찾으려면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정보와 통신기술, 디지털 비디오, 컴퓨터 그리고 다른 전자 저장 장치를 활용하는 전지구적 개념의 시대에 문화 연구는 커다란 과제와 책무에 직면하고 있다. 아시아의 탁월한 고대 예술 형태, 특히 전통무용의 사례에서 잘 볼 수 있듯 금방 사라져버리는 공연예술을 보호하는 데 대한 걱정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무책임한 일부 사람들로부터 의심스러운 자료 혹은 각주를 받아들이거나 신뢰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많은 오해와 훼손 그리고 폐해가 발생한다. 이는 비난 받을 만한 상황이며 우리는 이러한 악순환의 일부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한다.

아시아 각 지역이 무형유산을 보존하고 있는 인적자원들과 함께 살아있는 공연예술 전통을 양성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이 필요하다. 현대적 재창조 만으로 동남아시아 고대 무용 전통이 가진 형태의 유연한 아름다움, 미묘한 뉘앙스, 심오하고 추상적인 감정 그리고 이를 더욱 구체적으로 특징짓는 깊이와 규율, 기술을 전달하기는 쉽지 않다.

춤은 관객과 접촉을 통해 더욱 직접적이고 분명하며 개인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무언의 신체 언어이다. 춤은 우리 정체성과 정신의 우아함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세계와 아시아 국가들간 우호적인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공감과 연계를 탄생시킨다. 춤 전통은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