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투르 자파라프(Amantur Japarav)
학장, 키르기스스탄과학아카데미 고고인류학과

키르기스스탄의 전통의학 지식은 고대로부터 실증적 관찰과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형성되고 발전해왔으며 특정 질병을 예방하는 다른 기술이나 방법들과 함께 약초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또한 식물의 의학적 특성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지식도 필요했다. 치유자(타미르키 또는 타빕, tamyrchy or tabyp)는 맥박을 재고 다양한 방식으로 환자를 관찰하여 질병의 원인과 속성을 판단하고 약을 제조한다. 조제약에는 식물 줄기, 잎, 뿌리, 풀 그리고 관목 등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초는 아코나이트 로툰디폴리아(우코르고순, uukorgoshun)의 뿌리이다. 이것은 관절염, 구루병 외 여러 질병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약초 뿌리는 사용할 때에 매우 주의가 필요하며 소량만을 사용해야 한다. 또 치료 후에 환자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흰 아코나이트의 잎과 뿌리는 감기, 기침, 신경쇠약 및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 에페드라(Ephedra) 역시 관절염에 자주 사용된다. 드물기는 하지만 아카르(Archar)도 약제로 사용되는 뿌리이다. 이 뿌리는 빈혈, 고혈압을 앓거나 골절이 있는 사람들이 복용하였다. 사향초, 에델바이스, 투르키스탄 용담, 자작나무 잎, 카모마일 그리고 질경이와 같은 식물을 달인 탕약은 복통과 소화불량 치료에 사용된다.

키르기스스탄의 선조들은 그들 자신만의 약쑥 사용법을 시구 형태로 전승해오고 있다. 약초 달인 물은 습진, 건선, 기타 피부병에 도움이 된다. 빨갛게 부어 오른 부위에는 신선한 질경이 잎, 빻은 락보우(rock bow) 그리고 야생마늘을 바르기도 하였다. 거담제로는 말린 약초, 민트와 오레가노 차를 많이 사용하였다. 마가목 열매(rowan sour)는 신장과 요로 관련 질병 치료에 효험이 있으며 우엉 잎은 위장병, 상처, 백일해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결장이나 목에 생기는 질병을 치료하고 혈압을 정상화하는 데는 야생 운향풀(남부 유럽 원산의 상록 관목의 일종)을 사용하였다. 전통적으로 이 약초는 훈증 소독에도 사용되었는데 독감 예방에 좋은 항생물질로 여겨졌다. 의사들은 감기환자에게 야생 운향풀 연기를 약 10분정도 쐬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감기 증세를 완화할 수 있다. 향나무 가지는 병을 막을 수 있도록 청결히 하는 데 쓰인다. 알라-아르카 연기로 집과 울타리를 정기적으로 훈증 소독하여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사악한 기운을 없애 가족과 가축의 건강을 유지하기도 하였다. 이들 식물들은 다양한 축제와 의식에서 정화를 위한 훈증에 사용되었으며 정신치료제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여러 세기에 걸친 실증적 관찰과 식물학적 지식을 통해 사람들은 다양한 유형의 식생 재배법을 터득해왔다. 전통적 치유자들은 과일, 잎, 뿌리, 야생식물과 관목들을 제때에 채집하는 데 큰 관심을 가졌다. 어떤 약초는 완전히 익었을 때 채집해야 하며 어떤 약초의 뿌리는 가을에만 수확이 가능하다. 또한 약초를 채집하고, 썰고 말리는 데에 필요한 적절한 환경도 알아야만 했다. 전통 약초 제조자들이 치료과정에서 유익한 결과를 가져온 약초를 채집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