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엘리 K. 투포우(Lesieli K. Tupou)
장인, 직조기술

통가의 모시카카(Mosikaka) 직조기술은 통가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로 여길 만큼 생활에 밀착되어 있rh, 통가 이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예술형태이다. 역사적으로 모시카카 바구니는 왕족만을 위해 제작되었으며 동시에 그 제조기술 역시 숭상되었다. 또한 모시카카는 그 재료와 제조 공정에 있어서도 매우 희귀하다.

이 전통기술이 오랫동안 잊혀져 왔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1968년 한 사범대학의 여성 강사가 이 기예를 복원시켜 보호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모시카카 연구를 위한 여학생 단체를 조직하였다. 그들은 관장의 허락을 얻어 투포우(Tupou)대학 박물관에 소장되었던 한 점의 모시카카 바구니를 입수하였다. 이 바구니는 현재 통가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단장은 바구니 밑부분이 훼손되어 있음을 발견하였으며, 바구니를 주의깊게 풀어내어 그 짜임새를 관찰함으로써 그 직조 과정을 밝혀냈다. 이 단체의 성과는 『직조 이야기』(Ko e Tala ‘oe Lalanga)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과거 모시카카 장인들은 한 가닥의 코코넛 실로 모시카카 바구니를 만들었다. 이러한 정교한 작업으로 추정해 보건데, 통가 여인들은 뛰어난 시력과 많은 인내력, 결단력을 지녔던 것이 분명하다. 나아가 모시카카 직조의 지식과 기술, 기법이 왕실 소속의 장인들에게 한정된 비밀이었다는 점에서 그들은 깊은 신뢰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시카카의 보호 노력은 기예와 기법의 전승이나 전파를 막음으로써 역설적으로 쇠락을 유발하였다. 한 장인이 타계할 경우 그 전통은 단절되었다.

모시카카 직조기술은 통가의 젊은 세대에게는 매우 생소하며 그들 대부분은 그에 대해 듣거나 모시카카 바구니를 본 적이 없다. 이 점에서 공동체와 학교에서의 역량 구축 노력은 매우 중요한 과업이며 이를 위해 인식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이 여러 차례 실시되었다. 2008년 6월에는 바바우(Vava’u) 지역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직조 기술 워크숍이 실시되었으며 신문을 통해 이 행사를 홍보하였다. 2009년과 2010년에는 문화전시회와 축제도 개최되었다. 여성들을 위한 공동체 교회에서의 소집단 훈련 또한 활발하게 실시되었다. 아직 외부 섬들까지 확산되지는 못하였으나 공동체 내의 학교와 여성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역량 구축 및 인식 제고 활동은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

초심자들에 대한 모시카카 직조기술의 보다 원활한 전수를 위해 부분적으로 개조와 변용이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작업이 어렵고 값비싼 코코넛 실 대신 초심자들은 통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판다누스(pandanus)를 재료로 활용한다. 초심자들은 굵은 판다누스 잎을 잘게 자른 실로 모시카카 직조기술을 배우고, 이 과정을 제대로 익히고 나면 어렵지 않게 두 겹으로 꼰 코코넛 실을 사용한 직조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코코넛 실보다 판다누스 실를 활용하는 편이 생산성이 좋으며 단기간 내에 보다 많은 제품을 생산,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시카카 직조기술을 익힌 뒤 수입이 필요한 이들은 판다누스를 선호하고 있다.

모시카카 직조기술은 통가 문화유산의 정체성이다. 이 전통공예는 적극적인 재활과 보호가 요구되며 그 전승을 위해 학교와 공동체 내에서의 교육과 실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