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놈이쉬 윤덴바트(Sonom-Ish Yundenbat)
무형유산과장, 몽골 문화유산센터

몽골인들은 전통적으로 말(馬)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으며 이는 몽골의 국가적 가치규범과 상징물(국기, 국장), 나아가 민요에 반영되어 있다. 말 형상의 머리 부분에서 이름을 따 온 모린 쿠르, 즉 마두금(馬頭琴)은 몽골의 유목민들이 고안한 독특한 2현 악기로서 활과 현은 말의 꼬리털로 제작된다.

몽골인들 사이에서는 마두금의 기원에 관한 전설이 전해진다. 언젠가 한 남자가 말을 타고 먼 곳을 여행하고 있었는데, 긴 여정 중에 그가 사랑하는 말이 죽었다. 슬픔에 빠진 남자는 오랫동안 죽은 말을 애도하였다. 그 때 불현듯 말의 갈기와 꼬리를 지나는 바람이 만들어 낸 소리가 음악처럼 들리자 그는 자신의 사랑하는 말을 기리기 위해 악기를 만드는데, 이 악기가 바로 마두금이라고 한다.

마두금은 몽골의 전통 관습과 문화의 집합체이다. 무엇보다도 모든 제의와 의례 행사에서 마두금을 연주하는 전통이 계승되고 있다. 새해 첫날(Tsagaan sar) 몽골의 힘과 몽골 사람들의 번영과 행복, 그리고 모든 이의 용맹을 상징하기 위해 칸 쿠르(Khan Khuur)에 맞춰 국가(國歌)가 연주되며 라디오와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마두금은 몽골의 음악 의식(意識)의 독특한 특징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몽골의 다양한 종족집단은 조논 카르(Jonon Khar, 검은 조논 – 말의 이름)와 같은 독특한 전통 선율(tatlaga)을 가지고 있다. 음악을 통해 준마(駿馬)의 걸음새를 묘사하는 이 선율은 중부 칼크(Khalkh)의 각 지역마다 고유한 특징을 보여주며 몽골 전역에 파급되어 있다. 말과 관련된 선율 외에도 을켈(lkel)과 비 비옐기(bii biyelgee, 몽골 전통춤) 반주, 그 외 다른 동물들의 소리와 생김새의 표현에 사용되는 몽골 서부의 선율들도 전승되고 있다.

주로 마두금 반주에 따라 행해지는 ‘장가(長歌)’를 빼놓고는 마두금에 대해 논할 수 없다. 비 비옐기와 민속 장가 외에도 울게르(ulger, 이야기), 툴리(tuuli, 서사시), 요롤(yorool, 축가), 막탈(magtaal, 찬가) 등의 많은 민속예술 형태들이 마두금에 맞춰 연행된다.

몽골인들이 마두금의 전통적인 제작기법과 연주법을 고도로 세련된 예술 형태로 발전시킨 점은 인류 무형문화유산 분야에 대한 몽골인들의 공헌이라 할 수 있다. 유네스코는 2003년 ‘마두금 전통음악’을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언하였다.

최근 수 년 간 마두금 창작곡과 연주자 수가 급증하였다. 1992년 이후 독자적 음악단체로 활동해 온 마두금합주단(Morin Khuur Ensemble)은 마두금 연주자들의 국내외 공연을 촉진하고 있다. 많은 외국인들이 마두금 연주와 학습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마두금은 몽골의 국위 선양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