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놈-이쉬 윤덴바트(Sonom-Ish Yundenbat)
과장, 몽골 문화유산센터 무형문화유산과

몽골의 샤머니즘은 우주의 모든 동물과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믿음에 근거하며 아버지 하늘과 어머니 대지에 대한 숭배의식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영혼 숭배의식은 조상신 숭배와 온곤(ongon)이라 불리는 신령의 마법적 능력 등을 포함한 자연숭배 전통에 기원을 두고 있다. 신성의례를 통해 산과 물의 정령을 공경하고 처방책을 내리며 시브쉬레그(shivshleg)라 불리는 시구가 암송된다. 사람들은 남성 샤먼 부우(bӧӧ)와 여성 샤먼 우드간(udgan)이 불행과 악을 물리칠 수 있으며, 미래를 예언하고 적을 길들임으로써 하늘에 존재하는 아흔아홉 명의 신령들을 비롯해 대지와 물의 정령들과도 소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몽골의 민간 속담 중에 ‘모든 샤먼의 의례는 각양각색이다. 이는 모든 토끼들이 뛰는 모양이 다른 것과 같다’라는 표현이 있다. 모든 샤먼들은 매우 개별적이며 그들이 행하는 숭배의식도 매번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실제로 부우와 우드간이 거행하는 숭배의식이나 의례는 물론이고 그들이 사용하는 도구나 의상, 행위(주로 춤), 장식품 등이 샤먼마다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몽골의 원시종교로서 샤머니즘은 다양한 형태의 유 · 무형 유산을 반영하는 문화현상이다. 샤머니즘은 인간과 자연 간의 관계, 자연과 대지를 보호하는 정신 그리고 우주에 대한 몽골인들의 전통 이념의 근원을 규정하는 민간지식이다. 샤머니즘은 자연이나 대지와 소통하는 윤리적 규범을 정함으로써 인간의 사상과 행위를 통제하는 중요한 도덕적 기준으로서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토지와 바위, 나무를 훼손하거나 호수와 강을 오염시키는 일은 엄격히 금지된다. 성소에서는 숭배의례가 우선시되며 그 외에 무단으로 식물이나 동물에게 해를 가하는 행위도 금하고 있다. 이러한 관습에서 기원하는 전통은 샤머니즘이라고 통칭되며, 이는 문자 그대로 생태중심의 문화로 유목민족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샤머니즘은 사람들의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일상 활동과 행위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매일 아침 정령들에게 바칠 우유(유차)를 짜는 일, 난로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불 속에 기름 한 덩어리를 던져 넣는 일, 그리고 오부우(ovoo)라고 불리는 돌탑에 돌 하나를 얹는 일 등, 수많은 의식행위들은 종교적 관습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전통에서 비롯된 일상이 되었으며 세대 간에 지속적으로 전승되어 왔다.

인간과 동물의 영혼을 불러내고 동물을 희생하여 정화하고 영산, 돌탑, 불 혹은 태양을 숭배하는 샤머니즘적인 의례는 각기 그에 맞는 선율의 기도와 시구가 구송되는데 이는 몽골 구전 문학의 독립적인 한 장르이자 중요한 구전유산이 되었다.

영혼을 부르기 위해서 샤먼들은 토모르 킬-쿠르(tӧmӧr khil-khuur)라는 악기와 북의 일종인 케츠켄게레그(khetskhengereg)와 같은 악기 반주에 맞춰 장단과 선율이 있는 주문을 구송하면서 춤을 추는 의례를 행한다. 이 연행은 매우 드문 의례행위이며 탁월한 몽골의 민속 공연예술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샤먼은 큐약(khuyag)이라고 불리는 갑옷과 비슷한 자신들의 의상을 매우 중요시 하는데 그 옷들 역시 영혼과 신성이 깃든 있는 살아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의상과 무구, 장식물들은 샤먼마다 제각기 특징들을 지니고 있는데 남성 샤먼 부우와 여성 샤먼 우드간뿐 아니라 지역이나 민족 집단마다 그 형식과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들 무구와 의상, 장식품들 또한 유 · 무형 유산의 특성을 반영한 전통 공예품으로 민족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몽골의 숭배의례는 16세기와 17세기 사이에 발생하여 발전해왔다. 샤머니즘적 자연관과 불교적 자연관이 서로 융합되었다는 관점에서 의례는 샤머니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는 무형문화유산의 표현 방식이 얼마나 다양한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