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나르 루스타모바
사무국장, 유네스코 투르크메니스탄 위원회

모든 나라의 장식 응용 예술은 다양하고 다면적이다. 실의 예술은 그들 조상의 고대 문화에 대한 강한 민족적 애착을 반영하고 있으며, 항상 과거와 현재를 하나로 묶어주는 연결 고리로 남아있다.
가장 오래된 투르크 장식 응용 예술 중 하나인 자수 공예는 여성과 남성의 전통 의상 장식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자수는 그 주제와 상징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의 고대 역사, 그리고 이 땅을 거쳐 간 모든 문명과 연결되어 있다.
고대 이래로 여성들은 투르크 사회의 자수 예술에 참여해 왔다. 또한 자수 기술의 핵심 비법은 조심스럽게 세대에서 세대로, 특히 어머니에서 딸로 전승되었다. 소녀들은 어릴 때부터 자수를 배웠다. 그들은 이 예술을 공부하고, 적절한 직물을 선택하는 법을 배우며, 색깔과 실을 선택하는 연습을 하고, 전통 민족의상의 새로운 디테일과 요소를 만들어 냈다. 전통적으로 투르크 소녀들은 드레스, 예복, 타햐(tahya) 모자 그리고 머릿수건과 같은 혼수품을 직접 장만했는데, 민족적 취향과 전통적인 조건에 부합하는 아름다운 수로 풍부하게 장식된다.

전통 자수가 수놓여진 의복 쿠르테(Kürte) © Hasan Magadov

주목해야 할 것은 투르크의 공예가는 의복의 깃, 가슴 부위, 옆선 등에 수를 놓는 등 항상 그들 스스로의 자수법을 창조해 왔다는 것이다. 각 패턴은 개별적으로 발전했고 결과적으로 새로운 패턴과 장식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자수는 흥미로운 활동이지만 동시에 많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한 힘든 작업이다. 자수 공예가들은 작은 바늘 하나를 능숙하게 움직여 전체 패턴을 만들어 내고, 그 속에 큰 사랑과 염원을 담아냈다. 결국, 자수 예술은 장인들의 정신적 활동에 이로운 영향을 미쳤다. 왜냐하면, 수를 놓으면서 여성과 소녀들은 몇몇 중요한 계획에 대해 생각하고 미래를 꿈꾸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는 자기 자신들의 정신적 균형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자수를 통해 그들은 자신들의 창조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여주었다.
전통 민족의상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서 투르크 자수는 문화유산의 독창성을 드러낸다. 이는 국가의 여러 지역적 특성과 투르크인의 역사, 문화 그리고 생활 방식을 반영하는 서사적 이야기를 묘사하는 기능을 했다. 동시에 투르크 자수는 그 나름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장식의 기법과 특성이 독특하다. 투르크 자수 공예의 독특성은 패턴과 색깔, 다양한 주제 그리고 여성 자수 공예가의 주변 환경에 대한 창조적 시각의 조화로운 결합에 있다.

전통 자수가 수놓여진 스컬캡 타햐(Tahya) © Hasan Magadov

투르크메니스탄의 여러 지역 장인들은 다양한 자수 기법을 사용하여 자신들의 작품을 독특하고 수준 높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가장 일반적이고 특징적인 유형은 세 가지 주요 솔기 유형이다. ‘아크가이마(akgayma)’, ‘코제메(kojeme)’, 그리고 ‘일메(ilme)’가 그것이다. 각각의 솔기는 특정 지역에서 널리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크가이마 솔기는 아칼(Akhal)과 마리(Mary) 지역의 주민들 사이에 널리 보급되어 여성용 의복 그리고 남성용 머릿수건과 실내복에 주로 사용되며 드레스와 남성용 셔츠의 깃을 바느질하는 데도 사용된다. 코제메 솔기는 투르크메니스탄 전역에서 사용되는 전형적인 방식이기는 하지만, 다쇼구즈(Dashoguz)와 발칸(Balkan) 지역의 주민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된다. 일메 솔기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서부와 북부 지역에서 잘 알려져 있다.
투르크의 전통 자수 기법은 카펫 직조 기법과 더불어 민족집단 형성에 매우 흥미로운 자료를 제공한다. 유명한 러시아의 민족지학자인 G.P. 발실리에바(Vasilyeva)는 “현재 투르크메니스탄 대부분의 지역에 널리 퍼져있는 자수 기법 코제메는 키르키스 남부 지역을 제외한 중앙아시아의 다른 민족에게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지만, 종종 카라칼팍크(Karakalpaks) 지역에서는 나타난다. 중앙아시아 이외에 이 솔기 방식은 남서부 바슈키르(Bashkir)족에서 나타나며, 야쿠트(Yakut)족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지리적으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민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문화적 차용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이들 민족의 구성에서 공통적인 민족적 요소가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했다. 이러한 가설은 투르크인과 아시아에서 투르크어를 사용하는 지역의 사람들 간의 초기 민족적 연대를 다시 한번 확인해 준다.
현재, 투르크 자수 예술의 가장 좋은 사례는 투르크메니스탄 국립박물관에 있다. 세계 어디에서도 이러한 독특한 유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 대부분은 17세기에서 19세기의 작품이지만 그 당시 의상의 특징을 보면, 전통 예술로서 자수 공예는 아주 이른 시기부터 투르크메니스탄 영토 내에 존재했음이 분명해진다.
위의 정보를 바탕으로 고대 투르크 지역은 초기 문명의 중심지 중 하나로서 기능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고대 정주지 발굴, 다양한 시대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유물을 통해 우리는 놀라운 물질문화 세계, 즉 수준 높은 자수 예술이 특별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풍부한 투르크 유산의 독특한 층위를 볼 수 있다.
독립 이후 지난 30년 동안 투르크메니스탄 경공업의 발전은 이 독특한 예술이 번성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었으며, 그 결과 오늘날 우아한 투르크 의상의 훌륭한 사례들이 주요 국제 전시회와 패션쇼에서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세계는 변화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패션도 변화하고 있다. 투르크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의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거의 모든 의상에서 알아볼 수 있는 투르크 민족 자수의 화려함과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전통 의상을 보존하고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일반적인 원칙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직물을 활용하고 재단을 변화시키며 자신들만의 터치를 추가하여 민족 예술의 풍부함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자수를 보존하고 있다.

NOTES
G.P. Vasilyeva, “투르크 여성민속예술의 종류(Species of the women’s folk arts of Turkmen), 민족 간 접촉에서 그들의 역할”, Journal of Ethnographic Review Institute of Ethnology and Anthropology of the Russian Academy of Sciences. 저자는 1940년대 투르크메니아 현지 조사 동안 수집한 민속예술에 대한 자료를 개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