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이랏 지에우진다
문화부 문화홍보과 문화담당관

현재 전 세계 토착문화와 토착지식이 세계화, 인권유린, 근대화의 영향, 전통문화와 그 문화를 구현하는 개인 혹은 공동체를 경시하는 경향 등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과거 수십 년 동안 문화유산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훼손되자 국제사회는 문화유산, 특히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게 되었다. 무형문화유산을 강조하는 것은 이제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다. 왜냐하면 무형문화유산은 일상생활 속에서 그것을 창조하고 활용해 온 공동체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형문화유산의 형태가 어떠하건 이는 주변환경, 생활방식 그리고 개별 공동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이들 문화유산 종목들은 공동체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바로 이것이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이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한 민족의 정체성은 사라지게 될 것이며 공동체는 서구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단일화로 내몰리게 될 것이다.

문화홍보과

문화홍보과(Department of Cultural Promotion, DCP)는 태국의 무형문화유산 보호 노력의 일환으로 태국 무형문화유산 목록작성을 위한 일련의 프로젝트에 착수하였다. 목록작성 프로젝트는 민족유산을 보호하고 공동체 참여를 증진하기 위한 태국의 헌신과 노력을 보여주는 사업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자신들의 전통에 대한 공동체의 자부심을 높이게 될 것이다.

DCP는 무형문화유산과 관련하여 다음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 해당 무형문화유산의 역사적 배경, 관련 지혜, 정체성을 기록한다.
  • 태국 무형문화유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각 공동체, 단체 및 개인의 자부심을 고취한다.
  • 국가 및 지역 무형문화유산 보존, 존속, 복원 및 보호에 관한 공동체의 권한을 증진, 발전시킨다.
  • 유네스코 2003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가입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
  • 무형문화유산의 지속적 보호와 연구를 보장하는 법률을 제정한다.

이를 위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DCP는 연구자들 및 지역 공동체와 협력하여 현지조사를 수행하고 태국 최초의 무형문화유산 목록을 작성하였다. 목록 중에서 태국 국가문화재로 인증하기 위해 318개 종목을 선정하여 심도 깊게 연구하였다.

태국 무형문화유산의 영역 분류

태국의 무형문화유산 목록은 태국의 문화 표현의 범주를 가장 잘 반영하고 기존 데이터베이스 체계를 보완할 수 있도록 7개 영역으로 분류하였다. 7개 영역은 2003 협약에서 정한 5개 영역과 매우 유사하여 태국이 협약 가입국이 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7개 영역은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의 숫자는 2015년 현재 각 영역에 등재되어 있는 국가문화재의 총 개수이다.

공연예술(67) 공연예술은 소리(노래 혹은 악기연주), 몸짓(무용), 사물 조작(인형극) 그리고 다른 여러 동작들을 통해 감정이나 느낌, 이야기 등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영역에는 음악과 공연, 의식행위 그리고 민요 등이 속한다.

민속문학(58) 민속문학은 지역의 생활방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구전 혹은 기록물 형태로 전승되는 이야기를 가리킨다. 여기에는 민속문학, 구전역사, 주술, 구전 민속대본, 관용구와 속담, 수수께끼 그리고 전문서적 등이 포함된다.

언어 및 의사소통 수단(27) 언어 및 의사소통 수단은 기본적으로 표상적인,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이자 의사소통을 매개하는 역할로서의 언어를 가리킨다. 이 영역에는 태국어, 지역 방언 그리고 여러 지역의 다른 소수민족의 구어가 포함된다.

사회관습, 의식 및 축제(35) 사회관습, 의식 및 축제는 세대 간에 전승되어 온 기존의 관습적인 혹은 전통적인 행위들을 의미한다. 예의범절, 관습, 의식 혹은 의례가 이 영역에 속한다.

자연과 우주에 관한 지식과 관습(40) 자연과 우주에 관한 지식과 관습은 단체, 공동체 및 지역이 자연과 우주와 조화롭게 공존하면서 축적한 지식, 능력 그리고 기술로 구성된다. 여기에 속하는 종목은 음식, 조리법, 건강관리, 점성술, 천문학 그리고 자연자원의 관리 및 분배 등에 관련된 것이다.

전통공예(57) 전통공예는 집단의 지식과 기술을 적용하여 자신들의 정체성, 사회발전 및 문화를 반영한 공예품을 제작하는 것이다. 직조와 직물을 이용한 물품 제작, 바구니 짜기, 옻칠, 도자기, 금속공예, 목공예, 가죽공예, 장식품 제작, 민속예술 그리고 기타 공예가 이 영역에 속한다.

전통경기(34) 전통경기는 신체와 정신의 발달을 돕는 오락이나 여가활동으로서 개인 혹은 공동체 간에 벌어지는 상호작용 내지는 경쟁이다. 이는 공동체의 생활방식과 정체성을 보여준다. 이 영역에는 민속놀이, 민속경기, 무예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전통경기들이 포함된다.

인식의 전환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

DCP는 태국의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책 및 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무형문화유산법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법이 통과되면 이를 바탕으로 향후 목록작성 과정에서 지방정부 및 공동체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DCP의 목록작성 노력과 국가문화재의 목록화는 단순히 목록작성 그 자체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목록작성은 전반적인 보호 전략의 한 부분으로 활용될 것이다. DCP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문화관광을 촉진시키려 한다. 나아가 이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인식의 전환은 지역 공동체에게 그들의 무형유산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어떻게 그들의 유산이 국제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태국의 국격을 반영하는지 보여 줄 수 있다. 또한 태국이 협약을 인준함으로서, 지역 공동체는 자신의 지역 활동이 어떻게 인류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