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나일스
소장 대리 겸 선임민속음악학자, 파푸아뉴기니학연구소

파푸아뉴기니학연구소(Papua New Guinea Studies, IPNGS)는 1974년 10월 14일 파푸아뉴기니 의회에서 통과된 문화발전법에 의해 처음 설립되었다. 파푸아뉴기니는 그 전년도인 1973년에 호주로부터 자치권을 획득하였으나 실제 독립은 1년 뒤에 이루어졌다. 현재 IPNGS는 국가문화위원회법에 따라 국립문화연구소의 지위를 지니고 있다. 연구소는 1976년 말에 현재 위치로 이사했다. 외벽과 출입문에 용접되어 있는 독특한 조각상은 알버트 마오리 키키(Albert Maori Kiki)경이 전해 준 아루아루(Aru Aru)의 오로콜로(Orokolo) 이야기와 그의 달나라 여행 이야기를 묘사한 것이다.

지난 40년 동안 법률, 정부, 정부부처, 심지어 연구소의 위치까지도 계속 변화해왔지만 연구소의 주된 관심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연구소는 파푸아뉴기니 문화의 기록, 기록보관 및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소 소장을 중심으로 IPNGS는 크게 음악(5인), 민족학(3인), 그리고 문학(1인)의 3개 부서로 나누어져 있다. 행정부서에는 2명의 직원과 5명의 임시직원이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연구소의 중점사업은 계속 변화해왔다. 예를 들어, 그간 많은 성과물을 내왔던 IPNGS 영상부서가 1999년에 고로카(Goroka)로 이동하면서 또 다른 국립문화연구소인 국립영상연구소 소속으로 재설립되었다. 또한 음악부서의 역할이 크게 확대되며 민속무용 학자의 활동도 포함하게 되었다.

연구원들은 마을이나 축제에서 연구 활동을 수행한다. 이러한 연구 활동에는 부족의 기원설화나 특정 축제에서 연행되는 다양한 무용 등 구체적인 주제에 대한 연구나 특정 마을의 음악전통을 기록하는 종합조사가 포함된다. 기본적으로 전통적 표현에 초점을 맞추지만 최근 발전한 문화표현, 즉 교회에서 하는 공연이나 광범위하게 보급된 대중적인 것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민족학 부서는 파푸아뉴기니의 다양한 신화, 전설 및 기타 구전전통을 기록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출판물은 영어와 지역 언어로 출간되었다. 이는 토착어 구사능력을 증진하고 그에 따른 중요한 지식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지난 수년간 문학부서는 창의적인 글쓰기 증진을 위해 매년 전국글짓기대회를 개최하였다. 소설, 단편, 시, 라디오 대본, 수필 등 다양한 문학분야의 원고가 들어왔다. 수상 결과는 우리 연구소의 회보인 기기보리(Gigibori)와 빅마우스(Bikmaus), 그리고 소프(Sope)에 발표하거나 별도로 발표하였다. 우리는 머지않아 전국글짓기대회가 다시 개최되기를 기대한다.

파푸아뉴기니의 무형문화유산은 오랜 기간에 걸쳐 수집되었다. 하지만 2008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이 비준된 이후 최근에서야 무형문화유산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특히 IPNGS 음악부서는 국내에서 이루어진 모든 음악관련 연구를 포함하는 음악 아카이브를 설립하고자 노력해왔다. 수집범위는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겠지만 상당부분 이 목표는 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음악 아카이브에는 현재 12,000시간 분량의 테이프, 카세트, 디스크, 영화, 비디오, CD, 그리고 DVD 등을 비롯해 사진 10,000 여장과 4,000권의 서적, 기사 및 논문이 보관되어 있다. 이들 자료들은 IPNGS 직원과 다른 연구자들이 수집한 것과 상업용으로 제작된 것들이다. 특히 독일, 오스트리아, 핀란드, 영국, 헝가리 그리고 미국 등 전 세계 아카이브에서 수집한 파푸아뉴기니 음악에 대한 역사적 기록물도 포함되는데 이들 기록을 반환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IPNGS 콜렉션에는 1898년 파푸아뉴기니에서에서 최초로 녹음된 기록물도 있다.

음악부서는 IPNGS의 다른 부서와 더불어 수많은 출판물을 발간하였다. 현재 카세트와 디스크 녹음시리즈, 단행본 시리즈 ‘아퓌티히르(Apwitihere)’, 학술지 ‘쿠엘레(Kuele)’ 등이 발행되고 있다. 우리의 출판물은 학교 교육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IPNGS는 약 250편 정도의 출판물, 인쇄물, 영화와 비디오를 포함한 시청각 자료를 발행했다. 이는 독일어, 일본어 그리고 영어나 톡 피신(Tok Pisin)어로 번역 가능한 지역 언어로 자료를 발간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연구원들은 연구소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문화지도 만들기와 관련해 국가문화위원회와 협력하고, 파푸아뉴기니 음악의 초기 기록물 출판에 있어서는 포노그람아카이브(비엔나)와 협력하는 등 다른 기관과도 협력하고 있다. 1980년 이후 국제전통음악위원회에서 파푸아뉴기니를 소개하는 등 관련 국제활동 참여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그리고 이들 기구의 운영 및 세계무용연맹과 국제시청각아카이브협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소개한 것처럼 IPNGS는 지난 40년 동안 파푸아뉴기니의 문화를 수집, 기록, 보관 및 증진하는 다양한 일을 해왔다. 그러나 문화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IPNGS의 활동은 이제 막 첫발을 뗀 것에 불과하며, 더 많은 발전과 활동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전개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