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본 알람쉐프 박사
타지키스탄

타지키스탄 고르노바다크샨 자치구(Gorno-Badakhshan Autonomous Region of the Republic of Tajikistan, GBAO)에 위치한 파미르고원이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이스모일소모니(Ismoil Somoni) 정상까지 높이가 자그마치 7495m에 이른다!그 높이에서 짐작 할 수 있듯이 파미르고원은 거대한 만년 빙하와 눈으로 덮인 깎아지른 듯한 능선의 산악지형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해발 고도 5500미터 지점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다.
파미르고원 사람들은 험난한 지형적 특징으로 독특한 생활방식, 다양한 언어와 방언 그리고 단일한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현재 이란 동부에서 문자를 쓰지 않는 가장 오래된 6가지 언어가 파미르고원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지리적 특징이 언어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있다. 그 언어는 바로 슈그니(Shugni), 루샤니(Rushani), 바르탕기(Bartangi), 야즈굴라미(Yazgulami), 와키(Wakhi), 이슈카쉬미(Ishkashimi)이며, 페르시아 방언 몇 가지 그리고 키르기스어가 있다. 이러한 파미르인의 언어와 방언들은 지역 언어뿐만 아니라 공식언어인 타지키어에도 영향이 남아있다.
파미르 고원지대 사람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 지역 출신의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상생활에 의미를 더해줄 출산, 가족과 가정, 결혼, 축일, 등 다양한 종류의 관습 및 전통과 함께한다.
산악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나무 컵과 숟가락 제작, 나막신 제작, 양피 코트 재봉, 신발 제작, 벽 건축, 카펫 직조 그리고 양모로 된 담요나 양말 제작 등 특정 공예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파미르고원의 모든 주민은 농부이자 목축업자이며 사냥꾼, 건축가, 음악가, 가수, 무용수 혹은 전통문화의 전문가들이다. 이러한 풍부한 문화가 쇠퇴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자, 2014년에 지역의 과학자들과 언론인들은 파미르 산악지대 사람들의 문화유산과 그들의 인생철학을 연구하고 기록하기 위해 ‘쿠호이 포미르(Kuhhoi Pomir)’라는 공공단체를 조직했다.
수 세기 동안 파미르인들은 거친 자연에 많은 부분들을 의지하면서 사회 경제적 삶을 영위해 왔기 때문에, 이 단체는 인간, 문화 그리고 자연이라는 개념적 삼각관계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또한 연구자들은 거주자들의 음식 문화, 의상, 주택 관리, 전통 의약, 환경에 대한 개념에 주목하였다.
이런 맥락에서 수 세기 동안 고원지대 사람들을 배고픔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최초의 직업으로서 파미르고원의 전통 수렵 및 채집문화와 그 특성을 연구한 것은 매우 흥미로웠다.
전통 사냥에 관한 연구는 파미르고원의 6개 지역에서 이루어졌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냥 기술과 관련된 지식, 관행, 관습, 의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경기, 민속에 대해 기록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파미르고원의 사냥 문화(The culture of huntingin the Pamirs)’라는 책으로 출판되었으며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논문은 미디어와 학술잡지에 소개 되었으며 문화적 측면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룬 다큐멘터리도 만들어졌다.
2015년, ‘쿠호이 포미르’는 크리스텐센 기금(Christensen Fund)과 공동으로 일일 생태교육 문화행사인 ‘야생 축제(Wildlife Festival)’ 를 열었다. 이 행사의 목적은 수집된 자연에 관한 조상들의 지식을 젊은 세대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고 생태문화 관광객들을 모으기 위한 것 이었다.
또한, 이 축제는 문화 연행자들과 종교인들의 공연 개최, 수공예와 돌에 그린 그림 전시회, 전통 놀이, 경기, 시인과 과학자들의 업적, 발표회 그리고 퀴즈를 통해 자연, 민요와 민속춤, 전통 요리에 담긴 행위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행사들도 함께 열린다. 축제는 전통적으로 멀리 떨어진 성스러운 장소에서 개최된다.
2018년, 타지크 의회의 환경 위원회는 ‘야생 축제’가 문화와 자연에 관한 가장 훌륭한 행사임을 인정하여 ‘쿠호이 포미르’에 상금과 증표를 수여했다.

쿠호이 포미르 협회는 사람들이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전통을 통해 야생 동물을 존중하고 보호하도록 촉구하는 축제를 개최한다 © 쿠르본 알람쉐프

민족문화 보존에 대한 ‘쿠호이 포미르’의 실질적인 활동이 인정되어, 2016년 타지키스탄의 유네스코 클럽 가입자격을 얻었다. 이로써‘쿠호이 포미르’는 문화유산보호위원회의 유네스코 총회에서 인증받은 타지키스탄 유일의 공공단체가 되었다.(7GA-2018 NGO-90403).파미르고원 주민들은 수 세기 동안 야생에서 살아오면서 환경, 기후, 계절, 산악을 흐르는 강, 야생 동물 그리고 식물에 대한 전통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쿠호이 포미르’는 한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교육부와 협력하여 4개 지역의 야생 동물 애호가들과 지역 문화를 위한 동호회를 만들었다. 학교 동아리가 만들어져 젊은 세대는 민속 생태문화 지식을 되살리고, 지역의 생태 다양성과 생물문화 보호 문제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학교 동아리를 위한 교실에는 TV, 파라볼라 안테나, 노트북, 사진기를 비롯해 역사, 파미르 언어, 민족 문화, 생태문화와 다양성 그리
고 생태문화 관광에 관한 약 200여 종의 서적, 안내서 그리고 CD가 제공되었다.
이 동호회는 지역의 전통과 유·무형문화유산, 역사, 자연, 그리고 문화유물 보존을 위한 토론의 장이 되었다.
이러한 장비와 자료 덕분에 학생들은 자연, 지역 역사 그리고 문화전문가에 대한 단편 영화 제작과 사진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동호회 회원들과 학생들은 어린이용 전통놀이, 전통 지식 그리고 이것을 기록하고, 스토리텔링을 하며, 다양한 학교 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우리 단체는 ‘파미르의 전통 다스타르칸(National Dastarkhan of Pamir)’을 국제 슬로우푸드협회(International Slow Food Association)에 등록했다. 우리 연구자들은 파미르고원의 음식 문화 연구, 지역의 동식물 분포 데이터베이스 편찬, 그리고 전통 음식 조리법 연구에 참여했다.
또한 국립문화정보연구소의 전문가들을 모아 세미나를 개최하여 우리 연구자들과 함께 무형문화유산 종목의 목록화를 수행할 방법을 논의하였다. 고르노바다흐샨 자치주(GBAO)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하여 23명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우리는 현재 현지 조사와 고르노바다흐샨 자치주의 무형문화유산 종목 및 유물 카탈로그 편집에 필요한 기금을 찾고 있다.
또한 우리 단체는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지방정부와 함께 파미르의 전통 가옥, 치드(Chid)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추진에 참여하고 있다.
파미르 고원지역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공간인 ‘치드’를 통해 여러 전통, 관습, 지식, 경험, 기예 그리고 관련 공예가 보존될 수 있었다.
치드는 필시 사원과도 같다. 그 안에는 건축, 민족학, 종교, 철학, 생태학, 위생, 역사. 가족, 가정 그리고 사회생활의 중요한 복합적인 요소들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