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찬 소우반나릿
컬렉션 매니저, 전통 예술 민족학 센터(TAEC)

타라 구자드후르
공동센터장, 전통 예술 민족학 센터(TAEC)

라오스는 문화, 생활양식 그리고 예술의 다양성이 풍부하며, 그 대부분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라오스의 17개 주는 북에서 남으로 1,162km에 걸쳐 있으며, 인구는 680만 명으로 공식적으로 4개의 주요 어족의 50개 민족으로 구성된다. 대다수는 라오스의 국명이 유래한 타이 라오(Tai Lao)족이며, 이들은 전체 인구의 약 53%를 차지한다. 나머지 반은 수많은 소수민족으로 구성된다.
라오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전통 예술 민족학 센터(The Traditional Arts and Ethnology Centre, TAEC)는 라오스의 루앙 프라방(Luang Prabang)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을에 있는 문화유산 사회적 기업이다. 이는 라오스의 다양한 민족의 전통 예술과 생활양식의 수집, 보존 및 해석을 전문으로 하는 라오스 유일의 독립적인 박물관이자 자료 센터다. TAEC는 2007년 7월 5일 개관했으며, 현재 다음과 같은 광범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전시
상설 전시에는 라오스 북부 전역의 마을에서 수집된 문헌, 사진 그리고 유물들이 포함된다. 이 전시품은 라오스에서 가장 잘 알려진 4개의 소수민족인 아카(Akha), 몽(Hmong), 크무(Kmhmu), 그리고 타이 담(Tai Dam)의 독특한 문화적 측면을 보여준다.

지원과 생계
TAEC는 라오스 빈곤층의 불균형적 분포를 보여주는 소수민족 공동체의 생계 개발을 지원해야 할 뿐만 아니라 문화적 자부심과 정체성 강화라는 더 장기적인 목표를 수립해야 할 필요성도 인식했다. TAEC의 박물관숍, 부티크 그리고 온라인숍에서는 장인 공동체에서 직접 공급받은 공예품을 판매한다. 이는 전통 예술에 기초한 수공예 기술과 생계를 증진하고 골동품 판매의 필요성을 감소시킨다.
TAEC는 또한 소수민족 공동체의 전통적인 문화 표현에 대한 공식적인 지식재산권의 인정을 촉진하고, 기업과 대중을 상대로 한 전통 디자인 표절의 위험성을 교육하는 세계적인 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라오스 공예협회(Lao Handicraft Association), 문화지식재산권 이니셔티브(Cultural Intellectual Property Rights Initiative) 그리고 라오스 지식재산부(Lao Department of Intellectual Property)와 협력하여 오마(Oma)족과 함께 더 강력한 법적 보호를 위한 모델을 개발해 왔다.

교육
TAEC는 모든 라오스 시민들에게 무료 입장을 제공하고 학교 봉사활동과 학생들의 현장 견학을 운영하여 라오스 공동체와 청년들이 라오스의 민족적 다양성에 대해 학습하도록 장려한다. TAEC는 또한 문화 및 관광 종사자들을 위한 전문성 개발 훈련을 제공한다.

보존과 기록
TAEC의 영구 소장품은 30개 소수민족의 400여 점의 유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유물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지역적으로 적절한 문서 보관법을 활용하여 기록되고 보존된다. 센터는 개인 소장품으로부터 대여받은 유물의 관리 책임도 맡고 있다.

연구 조사
TAEC는 수집된 정보를 현지화하고 내용의 질을 강화하기 위해 소수민족 공동체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이들에 대한 기본 조사를 수행한다. TAEC 소속팀은 정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하여 축제와 특별 행사를 기록하고, 수집 유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며, 향후 전시 주제를 조사한다.
TAEC의 임무는 라오스의 다양한 민족 문화와 지식에 대한 자부심과 감사를 고취하고, 그들의 유·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민족 공동체를 지원하며, 그들의 지속 가능한 생계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다.
청년들, 특히 소수민족의 청년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이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2021 유네스코 ICH 청년 포럼(UNESCO ICH Youth Forum)의 주요 목표와 활동
2021년 7월, 유네스코의 제안을 받은 TAEC는 처음으로 라오스에 기반을 둔 “지속가능성을 위한 공동체 유산 청년 포럼” 시행을 지원하였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아래와 같다.
• 유산과 무형문화유산의 방대한 의미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증진한다.
• 토착 문화와 지역의 생활 방식은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유산만큼이나 우리 사회에 가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제고한다.
• 자신들의 공동체를 개선하고자 하는 라오스 청년들과 국제 전문가 간에 지식과 관점을 공유한다.
• 무형문화유산과 현지의 기존 자원을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생계의 어려움을 개선하고 해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활성화하도록 라오스 청년과 지역 공동체를 지원한다.
• 청년과 지역민에 의한 상향식 프로젝트 관리 아이디어를 주류화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라오스 청년과 기관 간의 소통의 장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참파싹(Champassak)에서 21명, 시엥 코앙(Xieng Khouang)에서 9명, 루앙 프라방에서 19명 등 총 49명이 참가했다. 선정된 참가자 발표 후, 이들은 자율 학습 단계를 거쳤다. 이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체제와 무형문화유산 개념에 대한 소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e-러닝 패키지를 받았다. 그들은 18일간 이 학습 자료로 공부했다. 그 후, 자신들의 이해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유네스코 방콕이 개발한 간단한 시험을 치렀다.
그다음 5일간의 교육 세션(2021년 10월 15일~19일)이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포럼은 줌(Zoom)을 통해 진행되었다. 강사로 나선 파리타 찰레름포 코아난타쿨(Paritta Chalermpow Koanantakool)박사와 추피닛 케스마님(Chupinit Kesmaneemm)씨가 태국에서 세션을 이끌어 주었다. 청년들은 무형문화유산의 기본과 개념, 공동체의 다양성, 보호의 의미,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공동체 활동의 목적, 현지 자료 수집 기법, 공동체를 위한 프로젝트 기획을 위한 사고력 강화, 공동체 중심의 문화 자료 수집을 위한 7가지 방법 그리고 ICH를 통한 공동체의 지속가능성 강화 방법을 학습했다. 세션이 끝나면 매번 청년들은 자기가 속한 그룹 내에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토론하여 공유하고, 강사, 멘토 그리고 다른 그룹에게 발표하여 피드백과 조언을 받는 과제를 수행했다.
그런 다음, 그들은 현지 조사를 준비했다. 루앙 프라방의 청년들은 8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청년들 대부분은 다른 마을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루앙 프라방은 현지 조사 동안 봉쇄 중이었기 때문에 현지 조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일이 꽤 어려웠다. 루앙 프라방의 8개 그룹 중 6개 그룹은 집에서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전화로만 정보를 수집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인터뷰 대상자의 수, 정보의 다양성과 범위가 제한되었다. 하지만 청년들은 자신들의 발표와 프로젝트 지침에 맞출 만큼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러한 활동과 더불어, TAEC 멘토와 8개 그룹은 왓츠앱(WhatsApp)과 구글 미트(Google Meet)를 통해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안내, 지도 및 지원을 요청했다. 공개 행사 전날, 모든 그룹은 최종 점검을 받기 위해 강사와 멘토 앞에서 발표 연습을 했다.
공개 발표 당일, 15개 무형문화유산 표현이 각 그룹의 최종 프로젝트 아이디어로 공개되었다.
1. 나 탄(Na Tan) 마을의 타이 위안(Tai Yuan)족의 정령숭배 의식 기록하기
2. 치앙 무안(Chiang Muan)의 은세공품 문양 기록하기
3. 반 하드 히엔(Baan Had Hien)의 지속 가능한 문화 관광을 위한 철 단조 연구
4. 왓 춤콩(Wat Chumkhong)의 독 폭(Dok Pok) 문양 보존
5. 나양타이(Nayangtai) 마을의 타이 뤼(Tai Lue) 여성들의 전통 천연 염색 면직물 제작 기록하기
6. 반 동 깨오(Baan Don Kaew)의 대나무 바구니 세공 전통의 활성화
7. 반 찬 누이(Baan Chan Nuea )의 도자기 제작 지식 기록하기
8. 보르(Bor) 마을 사람들의 전통 대장장이 기술
9. 몽(Hmong)의 분 킨 지앙(Boon Kin Jiang) 축제 홍보
10. 참파싹 마을의 라오스 가옥 축조 전통의 구현
11. 참파싹의 경주용 배 건조 의식과 예술 문양 기념하기
12. 시 판 동(Si Pan Don) 구전 전통의 변천
13. 반 사이 롬(Baan Sai Lom)의 몽 라이(Hmong Lai) 치마 제작법 배우기
14. 반 사만(Baan Saman)의 무드미(Mudmee) 기술 기록하기
15. 반 사파이(Baan Sapai)의 실크 제작 기술에 대한 공동체 내 지식 교류 창출

TAEC는 활동 초기부터 무형유산과의 통합을 지속해왔다. 크무(Kmhmu) 공동체의 직조인을 인터뷰하는 타라 구자드후르 센터장 © TAEC

핵심 과제, 교훈 그리고 기회
프로그램 협력자들은 포럼에 참여한 청년들의 헌신과 활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포럼이 완전히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청년들이 개념을 파악하고 계속 참여하는 것이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모든 그룹은 자신들의 팀 내에서 원활하게 소통했으며, 온라인 세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자신들의 프로젝트와 현지 조사도 열심히 수행했다. 현장 활동에 대한 경험과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TAEC의 스태프인 케우에 찬탕곤(Keuay Chanthangone)과 캄찬 소우반나릿(Khamchan Souvannalith)은 루앙 프라방에서 청년들에게 멘토링과 지원을 제공했다. 이 활동에는 교육 세션 동안 질문에 답하기 위한 왓츠앱 단체 대화와 전화, 현지 조사와 프로젝트 준비를 위한 안내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두 명의 다른 멘토는 참파싹과 시엥 코앙에서 지원 활동을 했다. 이러한 현지 훈련과 조언은 이 프로그램 성공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무형문화유산의 개념은 청년들 모두에게 매우 새로운 것이었다. 따라서 종종 학습 자료가 너무 많았고, 그 방법과 개념은 그들이 그렇게 짧은 시간에 온라인으로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것이었다. 또한 참가자들의 교육 수준도 다양해서, 일부 청년들은 학습 내용을 소화하는 것을 어려워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이루어진 온라인 교육은 특히 어려운 문제였다. 참가자 중 일부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루앙 프라방 출신의 참가자 중 몇몇은 기술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어서 줌을 활용하는 것도 어려워했다. 멘토들은 본 회의를 하기 전, 이들이 앱을 내려받도록 하거나 그들과 사전에 줌 회의을 세팅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인터넷 연결도 항상 안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프로그램 전 과정을 진행하면서 멘토들은 왓츠앱, 녹음기, 구글 미트 그리고 구글 드라이브가 청년들과 함께 작업하는 데에 가장 유용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왓츠앱은 모든 청년에게 매우 익숙하고 사용하기도 쉬웠으며, 구글 미트와 구글 드라이브는 줌보다 기술적인 문제가 적어서 피드백과 코멘트를 하기에 매우 도움이 되는 도구였다.
이는 유네스코가 향후 라오스 청년들에게 어떤 종류의 훈련 과정이든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면 정보, 도구, 자료 교육에 대한 더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접근법으로 좀 더 장기적인 훈련이 도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많은 라오스 청년들은 적극적이고 재능이 있으며, 동기 부여가 되어 있지만, 아세안(ASEAN)의 다른 국가에는 없을지도 모르는 지식의 간극을 메우도록 해줄 도움을 필요로 한다.
청년들은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는 데 핵심이 되는 부분이며, 이 프로그램은 그들이 이 분야에 참여하도록 격려하는 첫걸음이었다. 무형문화유산을 발굴하고 기록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다. 많은 인내가 요구되며 인식의 증진과 실행력이 필요하다. 공동체, 문화 그리고 유산과 함께 작업하는 데에 대한 애정으로 발전할 수 있는 특별한 동기가 있으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정체성 형성과 삶에서 무형문화유산의 역할을 인식하고 있는 청년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들은 세계 인구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무형문화유산이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은 자신들의 유산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청년들의 인식과 정부 기관에 달려있다. ■

돈 께오 마을에서 바구니를 만들 때 사용되는 장비와 재료© Duangchai Seangaloun, Vilaisone Thattavong